3일 면회땐 신중하더니 높은 지지율에 돌변…비윤 때리기
지도부·친윤, 尹 면회하며 메시지 전파…'옥중정치' 지원
尹, 면회온 윤상현에 "헌재 곡해돼있어…좌파카르텔 강력"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7일 "(윤석열 대통령 면회에 대해) 비판하는 분들도 있지만 안 가는 것이 오히려 비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구속수감된 서울구치소 방문을 문제삼는 비윤계를 직격한 것이다.
권 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직무정지가 돼 있을 뿐이지 우리 당 대통령 아니겠나"라며 "당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면회를 하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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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 심판 6차 변론에 출석해 변호인에게 주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그는 "형식적으로 당을 나가게 한다든지 의도적으로 만나지 않는다든지 이런 것이 실질적인 단절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홍준표 대표 시절에 박근혜 대통령을 출당시켰으나 단절이 됐나"라고 반문했다.
권 위원장은 지난 3일 권성동 원내대표와 함께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대통령을 면회한 바 있다. 당초 윤 대통령과 '친구'라는 권 원내대표가 '인간적 도리'를 내세워 개인적 차원에서 윤 대통령을 혼자 만나려 했다. 그러다 권 위원장도 비슷한 핑계를 대며 함께 구치소로 갔다.
두 사람이 신중한 태도를 취한 건 확대 해석에 대한 부담 탓으로 여겨졌다. '투톱'이 가는 건 '지도부 공식 방문' 의미를 띨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만큼 당 지도부는 거리두기가 필요한 처지였다. 그런데 며칠 만에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비겁하다"는 표현은 당내 대표적 '쓴소리꾼'인 비윤계 김재섭 조직부총장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김 부총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임기 중에는 참모로서 듣기 좋은 소리만 하다가, 대통령이 구속되고 나서야 새삼스럽게 인간적 도리를 다하기 위해 대통령을 만난다는 건 비겁하다"고 투톱을 비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광범위한 반대 여론을 감안해 윤 대통령과 손절해야한다는 당내 공감대가 만만치 않다.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중도·무당층 등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지도부와 친윤계 인식은 다르다. 강성 지지층 결집이 이어지는 한 윤 대통령과 함께 가는 게 유리하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선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를 기록하며 계엄 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당 지지율도 고공비행 중이다. '권영세 비대위'로선 윤 대통령을 편드는 게 불가피하다. 윤 대통령의 '옥중 정치'를 돕는 행보도 마찬가지다. 권 위원장이 이날 면회 비토론을 정면 반박한 건 이런 배경에서다.
윤 대통령은 강성 지지층과 여당의 엄호에 기세등등한 모습이다. 윤 대통령이 '내란 공작' 프레임을 꺼낸 건 역공 시도로 비친다.
윤 대통령은 전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6차 변론에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에게서 탄핵 공작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저께와 오늘 상황을 보니까 12월 6일 홍장원의 공작과 특전사령관의 '김병주TV' 출연부터 바로 이 내란 프레임과 탄핵 공작이 시작된 것으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한 친한계 인사는 "윤 대통령과 친윤계가 지지율에 취해 적반하장격으로 돌변하고 있다"며 "특히 당 지도부가 계엄 사태의 악몽을 잊고 비윤계가 되레 비겁하다고 모는 건 위험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권 지지율 상승은 일시적이고 비정상적인 현상"이라며 "오판하면 큰 낭패를 볼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친한계 김상욱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 "지도부가 "(윤 대통령의) '나의 비상계엄은 정당했다'라는 목소리만 앵무새처럼 받아 스피커 역할을 했다"며 "옳지 않다"고 못박았다. 그는 "윤 대통령은 보수 가치를 배신하고 반헌법적인 행동을 했다"며 "당이 계속 왕처럼 그분을 받들면 다음으로 나갈 수 없고 시민들이 등돌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윤계는 그러나 윤 대통령 면회에 안달난 눈치다. 윤상현·김민전 의원은 이날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대통령을 만났고 메시지를 충실히 언론에 전했다. 윤 대통령 면회를 바라는 친윤계가 줄을 섰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헌재에 나가보니까, 이제서야 좀 알겠다. 이런 식으로 너무 곡해가 돼 있고 그래서 헌재 나간 것이 잘한 결정이 아닌가"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윤 의원이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자신의 국회 봉쇄 및 정치인 체포지시 의혹 등이 야당의 '내란 프레임'에 의해 왜곡됐다는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을 향해 "민주당이나 좌파는 카르텔을 강력히 형성하고 집요하게 싸우지 않느냐"며 "우리는 모래알이 돼서는 안 된다"는 당부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당당한 모습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는 의원들 전언에 "국민의 자존심이 대통령 아니냐"고 답했다고 한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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