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금융투자세 폐지"…이재명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황현욱 / 2024-03-24 15:53:11
韓 "1400만 투자자 힘 되겠다…野 심판에 힘 실어달라"
"李 경기북부 강원서도 전락 발언, 153만 강원도민 비하"
李 "특단의 긴급구호조치 서둘러야…1인당 25만원 지급"
공천 취소 이영선 후보 관련 "용서받지 못할 죄 지어"

4·10 총선이 17일 남았다. 여야는 휴일인 24일에도 민생 정책을 앞다퉈 발표하며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1400만 개인 투자자의 힘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은 금융투자세 폐지법안(소득세법 개정안)을 제출했지만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반대해 통과되지 않고 폐기될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하면서다. 

 

▲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오른쪽)이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금투세 폐지의 발목을 잡는 민주당을 반드시 심판하고 국민의힘이 금투세를 폐지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금투세는 △주식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얻은 소득이 5000만 원을 넘으면 수익의 20%를 세금으로 매긴다. 지난 2020년 금투세 도입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지난해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여야 합의로 시행이 2025년으로 연기됐다. 정부는 올해 초 금투세를 폐지하기로 하고 다시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한 위원장은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며 지지층 결집을 꾀했다. 이 대표가 경기북부 분도 추진 계획을 두고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삼았다.

 

이 대표는 전날 경기북부 유세현장에서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구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경기도 인구가 1400만 명을 넘어서고 있어 언젠가는 분도를 해야 하지만 경기북부 재정에 대한 대책 없이 분도를 시행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어제 이 대표 발언에는 강원도를 비하하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라며 "그게 아니라면 '전락'이란 표현을 쓰진 않는다"고 저격했다.

이어 "이 대표는 경기도가 강원도보다 못한 곳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 대단히 오만하고 사리에도 맞지 않는 주장"이라며 "153만 강원특별자치도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또 "경기분도 반대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이 맞는지, 아니면 같은 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의 경기분도 추진이 민주당의 입장인지 대단히 헷갈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당장 이 발언을 취소하고 8개 강원 지역에서 선거운동하고 있는 민주당 후보들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공개적 답변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유세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벼랑에 놓인 민생 경제 회생을 위해 특단의 긴급구호조치를 서둘러야 한다"며 "1인당 25만 원, 가구당 평균 100만 원의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두번째)가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같은 취약계층의 경우에는 1인당 10만 원의 추가 지급을 추진하겠다"며 "코로나 때 재난지원금을 그랬던 것처럼 민생회복지원금도 지역 화폐로 지급해 지역경제 골목상권을 살리겠다"고 공언했다.

 

이 대표는 특히 이영선 세종갑 후보 공천 취소 배경을 설명하며 거듭 몸을 낮췄다. "이영선 후보는 아파트 4채, 오피스텔 6채를 가지고 있는데 당에는 아파트 1채, 오피스텔 하나만 신고했다. 선택권을 사실상 박탈당한 세종갑 지역 유권자분들께 유감의 뜻을 표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 후보는 당과 국민에게 용서하지 못할 죄를 지었다"고 못박았다. 

 

이 대표는 "국민에게 모범이 돼야 할 의원이 갭 투기로 국민에게 절망감을 주고 심지어 공당 공천 심사하는데 당과 국민을 속이는 사람은 우리가 의석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국회로 들어오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적 반감이 큰 부동산 투기범을 공천한데 대한 책임이 이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면서 불똥이 당으로 튈 것을 서둘러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민주당은 전날 '갭 투기' 의혹에 휩싸인 이영선 후보를 제명하고 공천을 취소했다. 이 후보는 민변 출신 변호사다. 민주당은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이 지난 만큼 세종갑에 후보를 낼 수 없다. 세종갑 선거는 국민의힘 류제화,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의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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