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 비정치인 위주…불출마 자체가 미덕은 아냐"
영남 초선 홍석준 "韓 불출마 무섭다…당내 긴장 고조"
韓 지명 6일간 與후원금 1.4억…응원·기대 메시지 첨부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구원투수로 조기 등판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정면충돌하며 지지층 결속을 꾀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여당 주류 세력을 향해선 내년 총선 불출마·험지출마 등 희생·헌신을 유도하며 물갈이를 통한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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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50세 초짜 지도자의 등장을 응원하는 지지층 열기가 뜨거워 당분간 한 위원장 행보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27일 "그간 나는 일방적으로 민주당의 질문을 받아왔는데, 오늘은 (민주당에) 질문을 하겠다"며 "검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검사도 아니고 검사 사칭한 분을 절대존엄으로 모시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에 이어 이날 취임 후 첫 국회 출근길에서 민주당과 이 대표를 또 직격한 것이다.
이 대표는 변호사 시절이던 2002년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사건' 당시 검사를 사칭한 혐의로 기소돼 150만 원 벌금형을 받았다. 그는 2018년 이 사건과 관련해 재판에서 위증해달라고 교사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를 한 위원장이 의도적으로 건드리며 이 대표를 자극했다.
한 위원장은 검찰을 비판하는 민주당에 대해 "검찰은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국민의 중요한 도구일 뿐"이라며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민의 자산이고 국민의 도구인 검찰을 악마화하는 것은 국민에게 피해가 가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나는 그 일(검사)을 20여 년 동안 최선을 다해 했고 국민에 봉사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법무부 장관으로서 인혁당 빚고문 해결, 스토킹 반의사불벌죄 도입 등 민주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좋아할 만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를 '검찰당'으로 깎아내린 민주당에 즉각 반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관심사인 '한동훈 비대위'에 대해선 '비정치인 위주'로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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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27일 국회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한 위원장은 "정치인 위주로 할 거라면 내가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게 이상한 일"이라며 "정치인은 정치인의 역할이 있고 정치를 바꾸는 상징적 모습을 보여주는 면에서 비대위는 그런 분들을 모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서 돈을 벌고 가족을 보호하고 동료 시민에 대한 선의를 가진 분들을 상징하는 분들을 (비대위원으로)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주에 비대위가 출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비대위와 당직 인선에 이른바 '789 세대교체론'이 적용되느냐는 질문에는 "생물학적 나이를 기준으로 한 세대포위론이나 세대교체론이라는 말은 그렇게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창호 (바둑) 사범은 10대에 세계를 제패했고, 조지 포먼은 내 나이 때 헤비급 챔피언을 했고, 히치콕 감독은 60살 때 (영화) '싸이코'를 만들었다. 열정과 동료 시민에 봉사하겠다는 선의에 나이 제한은 없다"는 설명이다.
한 위원장은 자신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당내 불출마가 확산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출마를 하셔야 할 분은 오히려 출마해야 한다. 불출마 자체가 미덕은 아니다"고 말했다. '별개'라는 얘기다.
그러나 당내에선 영남권 의원과 중진 등을 중심으로 '공천 물갈이'에 대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총선에서 상징성 있는 지역구나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이 높았던 한 위원장이 '헌신'의 자세를 보인 만큼 친윤계 등 주류 세력의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재촉할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영남 초선 홍석준 의원(대구 달서갑·초선)은 MBC 라디오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고 무섭다"고 말했다. "개혁 드라이브를 당내에 걸고 불체포 특권 등을 통해 이재명의 민주당과 확실한 차별화를 보이겠다는 선언이기 때문에 당내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다.
홍 의원은 "대구뿐만 아니라 전 지역에서 아마 불안하지 않다고 하는 국회의원은 거짓말일 것"이라며 "아무래도 영남권이 보통 (국민의힘 의석 수의) 40~50%를 (차지)하니까 물갈이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지명된 지난 21일부터 6일 만에 1억4000여만 원의 국민 후원금이 모금됐다고 밝혔다. 후원금과 함께 시민들은 '한동훈 응원해', '한동훈 힘내라', '한동훈 파이팅' 등 기대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게 당의 전언이다.
이만희 사무총장은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 출범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정부여당의 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후원금은 '서민과 약자를 돕는 정책 개발'에 전액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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