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권모술수 몰라…최근 자기 이용하는 사람 멀리해"
"듣보잡, 이준석 조리돌림…印 노력해도 李 안 돌아와"
"李, 비례정당만 해도 10석 가능…김기현은 먹잇감 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8일 대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20분가량 만났다.
홍 시장은 작심한 듯 당 주류인 친윤계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최근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당 지도부 비판을 서슴지 않는 비주류 노선을 걷고 있다. 인 위원장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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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대구시장(왼쪽)이 8일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은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당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
홍 시장은 “제가 원내대표 할 때 광우병 파동으로 거의 나라가 흔들거렸지만 그때 여야 원내대표는 낮에 싸우고 밤에는 국회 앞 포장마차 집에 가서 새벽까지 소주 마셨다”며 “지금 정치는 낭만이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윤석열 정부 들어와 듣보잡들이 너무 설친다"며 "그러니까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당의 허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을 믿고 초선이나 원외 듣보잡들이 나서 중진들 군기를 잡고 설치는 바람에 중진 역할이 없다"며 "문제가 생기면 중진이 조정하고 여야 타협을 해야 하는데 당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당에 허리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어 "대통령과 거리가 가깝다고 그 사람들이 설치는 바람에 위계질서가 다 깨지고 당이 개판 됐다"며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은 권모술수를 모르는 사람이다. 이걸 이용해먹는 사람들이 문제가 크다"며 친윤계를 거듭 직격했다. 또 "윤 대통령도 깨달았을 것이다. 최근 자기를 이용해먹는 세력을 지금 멀리하고 있다"며 "가까이 해본들 윤석열정권을 위해 일했다기보다 자기 이익을 위해 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많이 갖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저런 비판을 받는 것이 참 안타깝다. 대통령을 이용해 먹는 세력들은 혁신위가 정리해달라"고 주문했다. 인 위원장은 "네. 명심하겠다"고 답했다.
이준석 전 대표 문제도 거론됐다. 홍 시장은 “얼마나 많은 듣보잡들이 나서 조리돌림했나. 성상납이라는 터무니없는 주홍글씨를 써서 딱지붙이고. 그런 식으로 모욕을 줬는데 이 전 대표가 돌아오면 그건 진짜 밸도 없는 놈이 된다”며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이런 사태를 만든 게 당 지도부이고 소위 그 대통령 믿고 설치는 철모르는 듣보잡 애들인데 박사님이 노력하셔도 이준석이는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
인 위원장은 “지금은 조금 기다리고 있다. 안 할 수 없게 분위기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 돌아와 화합하면 (총선에서) 중책을 맡아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이준석 신당'에 대해 "비례대표 정당만 창당해 10석 가까이 창당할 수 있는데 이 전 대표가 지역구 나오겠다고 목맬 필요가 뭐가 있느냐"며 기정사실화했다.
또 "이 전 대표가 신당 만들면 김기현 대표가 먹잇감이 된다. 김 대표는 이 전 대표를 못 당한다. 총선이 되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그런 판에 지금 박사님이 나서 수습하고 많은 사람 만나고 하는 건 참 좋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고생하시고 노력하시는데 과연 그게 이 당의 풍토에서 통할 수가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그런 당을 혁신하러 오셨는데 전권을 주겠다고 하면 박사님 이야기대로 해야 한다"며 "해주느냐 안 해주느냐 논의하는 것 자체가 혁신위를 저질러 놓은 것을 적당히 수습해 보라고 하고 수습 못하면 혁신위에 덮어씌우겠다는 생각"이라고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인 위원장이 "연말까지 도와달라"고 하자 홍 시장은 "난 듣보잡들 때문에 싫다"고 했다.
홍 시장은 "듣보잡들, 설치는 애들은 내년에 자동 정리될 거다. 정리되고 난 뒤에 새로 시작하면 될 일"이라며 "지금 와서 내가 총선에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연말까지 도와주면 안 되겠는가"라고 거듭 지원을 요청했고 홍 시장은 "지금 박사님 만나는 게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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