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전직 경기도지사 '김문수 VS 이재명' 경기도민 선택은

진현권 기자 / 2025-06-02 15:43:23
김문수, GTX 치적 내세우며 교통문제 해결 적임자 도민 표심 집중 공략
이재명, 기본사회 공약 '국민 삶 질 높일 적임자' 내세우며 표심 호소
'고졸 비하·젓가락 발언' 판세 흔들…전국 유권자 25% 경기도 표심이 관건

22일간 숨 가쁘게 달려왔던 제21대 대통령 선거 레이스가 2일 자정에 끝난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로 갑작스럽게 치러진 이번 대선에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세력 심판'을 호소하며 표심을 공략한 반면 국민의힘은 '반 이재명과 민주 독재 저지'를 내세우며 유권자 표심에 호소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선거운동 막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크게 좁히면서 추격했지만 여론조사 사전 공표가 금지된 지난달 29일 직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선 여전히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선거 막판 작가 유시민의 설난영 여사 고졸 비하 발언,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젓가락 발언에 뒤이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 장남의 음란 댓글 및 수 억 원 대 도박 확인 등 선거 판세를 뒤흔들 변수가 잇따라 터져 나와 마지막까지 유권자 표심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전국 유권자의 25%를 차지하는 경기도민의 표심은 어느 때보다 선거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직 도지사 간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번 선거에서 경기도민들이 어떤 후보의 손을 들어줄 지 이목이 집중된다.

 

전직 경기도지사 김문수(32·33대) vs 이재명(35대) 대결

 

김문수 후보는 32·33대(2006년 7월~2014년 6월) 재선 경기도지사, 이재명 후보는 35대(2018년 6월~2021년 11월) 경기도지사를 각각 역임했으며, 모두 경북 출신(각 안동, 영천)이다.

 

김문수 후보는 2012년 18대 대선 새누리당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에 패배한 바 있다. 이번이 2번째 대권 도전이다. 

 

이재명 후보는 대권 3번째 도전이다. 2017년 성남 시장 재직 시절 더불어민주당 대권 도전에 나섰지만 경선에서 떨어졌고, 2021년 11월 경기도지사 직을 사퇴하고 2번째 대권 도전에 나서 이듬해 3월 치러진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경쟁했지만 0.73%P 차로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90% 가까운 득표를 얻어 후보로 선택 받아 3번째 대선 도전에 나섰고, 여론조사 공표 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선주자의 무덤(이인제·손학규·남경필·김동연 대권도전 고배)이라 불리는 경기도에서 '경기도지사 저주' 징크스가 깨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통 대통령' 김문수 VS '기본소득→기본사회' 이재명

 

김문수 후보는 경기도지사 재직 8년 동안 평택 고덕산단 삼성전자 캠퍼스, 파주 LG 디스플레이 단지 유치, 하남 스타필드, 여주 첼시 아울렛 등 대형사업을 잇따라 유치했다. 또 32대 경기도지사 취임 이듬해인 2007년 GTX(대심도 철도)를 정부에 제안해 17년만에 GTX-A 노선(동탄~파주) 중 동탄~삼성 구간 개통 성과를 이뤄냈다. 

 

현재 GTX-A·B·C 노선에 D·E·F·G·H 노선이 검토되거나 제안되는 등 수도권 교통난을 해결할 최적의 교통대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지난달 21일 하남, 남양주, 파주 등 경기북부 지역 유세에서 GTX를 자신의 치적으로 집중 부각하면서 수도권을 30분 생활권으로 만들겠다고 공약 했다. 시민들의 삶에 직결되는 교통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를 내세우면서 유권자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기본소득 시리즈(기본소득, 기본금융, 기본주택)에 이어 지난달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의 삶을 국가 공동체가 책임지는 기본사회로 나아가겠다"며 맞불을 놨다. 이어 그는 지난달 30일 고사위기에 몰린 전통시장 등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대폭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인 2019년부터 계곡·하천 내 불법 영업을 근절해 큰 호응을 얻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2월 25일 조사반을 이끌고 과천 신천지예수교회 총회본부에 대한 강제 역학조사를 실시해 강단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제주시 동문로터리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대선판 뒤흔든 '고졸 비하·젓가락 발언'

 

대선 막판에 터진 유시민 작가의 설난영 여사에 대한 고졸 비하 발언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젓가락 발언이 막판 대선 판세를 뒤흔들 메가톤급 이슈가 되고 있다.

 

이준석 후보 발언 이후 이재명 후보 장남의 음담패설 댓글 및 온라인 도박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달 28일 유튜브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가 없는 자리다. 그래서 이 사람이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 뜻"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30일 유 작가의 '여성비하, 노동비하, 학력차별' 논란에 대해 "진영논리에 따라 여성을 조롱하고 공격하는 그야말로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비판하며 맹폭을 퍼부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31일 청주유세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보여진다"면서도 "본인이 사과했으니까 우리 국민께서 용서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의 '젓가락' 발언도 후폭풍이 거세다. 

 

민주당은 지난 27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젓가락 발언'을 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 등으로 28일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맞서 개혁신당은 같은 달 31일 이재명 후보 장남 동호씨의 음란패설 댓글을 게시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무고죄로 민주당 관계자들을 맞고발 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지난달 30일 이재명 후보 장남의 2억3000만 원 대 도박 혐의 및 조세 포탈 의혹에 대해 국세청에 불법자금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안산 거북섬 발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제2의 백현동 사건에 비유하며 국정조사 및 필요 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총 공세를 폈다.

 

전국 유권자 25% 몰린 경기도 표심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최대 격전 장인 경기도의 표심이 주목 받고 있다. 전국 유권자의 4분의 1이 경기도에 몰려 있어 경기도의 표심에 따라 대선 승패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민들은 역대 대통령 선거(18~20대)에서 18대를 제외하고 19~20대 모두 더불어민주당에 손을 들어줬다. 2012년 12월 치러진 18대 대선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경기도에서 50.43%의 지지를 얻어 49.19%를 얻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근소하게 앞섰다. 박근혜 후보는 전국 51.55%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따라 2017년 5월 치러진 19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1.08%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된 가운데 경기도에서는 42.08%의 지지율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4.03%),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21.41%)를 누르고 승리했다.

 

20대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8.56%의 지지를 얻어 민주당 이재명 후보(47.83%)를 0.73%P차로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반면 이재명 후보의 텃밭인 경기도에서는 45.62%를 얻는데 그쳐 50.94%의 지지율을 얻은 이재명 후보에 5.32%P차로 뒤졌다.

 

19~20대 대선에서 민주당이 경기도에서 우세를 보인 것은 1·2신도시에 이어 3기신도시가 건설되면서 서울 등지의 젊은층이 대거 유입되며 진보색이 강해진 영향 등으로 분석된다. 

 

21대 대선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한국갤럽, 한국리서치, 메타보이스 등)에서 이재명 후보는 45~48%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김문수 후보는 35~37%의 지지율을 보였다. 한국갤럽이 서울경제의 의뢰를 받아 지난달 26~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46.0%를 얻은 반면 김문수 후보는 37.0%를 얻어 양 후보 간 격차는 9.0%P였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이는 한국갤럽이 전달 13~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간 지지율 격차 22%P(이재명 51%, 김문수 29%)에 비해 13.0%P나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를 받아 지난달 25~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 45.0%, 김문수 후보 36.0%의 지지를 얻어 양 후보 간 격차 역시 9.0%P로 집계됐다.

 

다만 경기도민의 표심은 양 후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막판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뒤이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결정에 따라 치러지는 이번 선거를 내란 종식으로 규정한 민주당과 민주 독주를 견제하는 국민의힘의 대선 프레임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PI뉴스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달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9.0%가 윤석열 정권 내란을 종식해야 한다는 데 더 공감한다고 밝힌 반면 45.5%는 민주당 일방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데 더 공감한다고 답했다. 양 응답 간 격차는 3.5%P로 오차 범위 내다.

 

5월 2주 조사(내란 종식 54.0%, 민주 일방 독주 견제 41.7%)), 3주 조사(내란 종식 49.1%, 민주 일방 독주 견제 45.2%)에 비해 점점 격차가 좁혀지는 흐름이다. 경기·인천(내란 종식 49.8%, 민주 일방 독주 견제 46.6%)은 내란 종식과 민주 일방 독주 견제 간 격차가 3.2%P로 전국 평균보다 0.3%P 적다.

 

여기에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내란 종식 및 정국 안정 시킬 적임자란 평가가 있는 반면 사법 리스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혼재 돼 있고, 김문수 후보는 상대적으로 깨끗한 청렴성, GTX 선도적 추진 등 교통 문제 해결의 적임자란 평가가 있는 반면 계엄으로 인한 경기 침체 악화는 표심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29일 실시된 사전 투표율(경기 32.88%)에 이어 본 투표에서 경기도 표심이 어떤 쪽으로 쏠릴 지 큰 관심사다. 지난 20대 대선 경기도 투표율은 76.7%로 전국 투표율(77.1%),19대 대선 경기지역 투표율(77.1%)에 비해 0.4%P 낮다. 

 

이번 사전 투표 결과, 진보층을 대변하는 광주 사전 투표율이 52.12%(20대 대선 48.27%)를 기록해 20대 대선 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인 반면 보수의 심장인 대구 사전 투표율은 25.63%(20대 대선 33.91%)에 그쳐 20대 대선보다 크게 낮아진 점을 고려할 때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본 투표에 대거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국 최대 선거인이 위치한 경기도의 경우도 본 투표율에 따라 양 후보 간 득표율이 출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경기도민들이 어느 후보에게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한편, KPI 여론 조사는 ARS 전화 조사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6.0%다. 

 

한국갤럽·한국리서치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면접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각 19.9%, 2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진현권 기자

진현권 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