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는 홍준표…"대선후보 자격으로 워싱턴 방문했다"
김문수, 지지율 급등에 출마 검토…줄서는 사람 급증
오세훈 여전히 "깊은 고민"…한동훈, 복귀 시점 저울질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22일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권에선 홍준표 대구시장에 이어 두번째다.
그간 차기 대선, 즉 조기 대선 언급은 기피 대상이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지지자를 의식해서다. 조기 대선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인용을 전제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파면되면 두달 뒤 대선이 치러진다.
잠룡들이 하나둘씩 등판 조짐을 보이는 건 선제적 대응의 성격이 강하다. 동시에 인용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여권의 차기 경쟁이 먼저 불붙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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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왼쪽부터),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KPI뉴스 자료사진] |
유 전 의원은 이날 공개된 MBN 유튜브 채널 '나는 정치인이다'에서 "내가 후보가 돼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이길 수 있다"고 단언했다. "나는 늘 대선에 도전할 꿈을 버리지 않았던 사람"이라면서다. '조기 대선시 출마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그러면서도 "출마 선언은 탄핵 심판이 되는 것을 봐야 한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그는 "확정판결이 안 나 이 대표가 민주당 후보로 나와 대통령이 된다면 나라가 얼마나 위험해질지에 대해 문제의식이 누구보다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후보가 돼야 이재명을 이기고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저는 25년째 정치를 해오면서 단 한 번도 부패나 이러한 문제에 걸려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자평도 곁들였다.
유 전 의원은 "당원과 국민의힘 지지층에 약하다는 게 경선 통과의 최대 어려움"이라며 핵심 지지층에서 인기가 적어 불리한 처지를 인정했다. 이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홍 시장을 거론하며 "이렇게 보수이고 전광훈 목사가 좋아하는 분들이 후보가 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냐(고 이야기하는 전략으로) 정면승부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홍 시장은 지난해 12월 23일 페이스북에 "대구시장 졸업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며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태어나서 23번째 이사한 게 대구다. 또 이사 가야 한다는 생각에 연말이 뒤숭숭하다"고 적었다. "마음이 조급해지네요"라고도 했다.
홍 시장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차기 대선후보 자격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 준비위 초청으로 8년 만에 워싱턴을 방문했는데…"라고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전히 출마를 고심 중이다. 오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명확히 답변드리긴 이른 시점"이라며 양해를 요청했다. '고민 모드'는 해가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았다.
오 시장은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이고 결론이 나기까지는 조기 대선이 치러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했다.
김문수 장관은 범보수 대선주자 적합도에서 1위를 기록하는 여론조사가 잇따르자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지지율이 오르자 김 장관이 출마를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주변에서 김 장관에서 줄을 엄청 서고 있다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 김 장관이 대외 메시지를 줄이고 현장행보에 주력하고 있는데, 대선과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KPI뉴스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9, 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 장관은 범보수 대선주자 적합도에서 23.0%를 얻어 선두를 달렸다. 그가 윤 대통령을 적극 엄호하는 모습을 보여 강성 지지층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14.5%, 홍 시장은 11.7%였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9.0%, 안철수 의원은 5.3%, 오 시장은 5.2%,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4.2%,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2.2%로 집계됐다.
한 전 대표는 정치 재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친한계 핵심 의원은 "윤 대통령이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는 '메시지 정치'를 하는 상황이라 한 전 대표 복귀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자칫하면 한 전 대표가 과격 행동을 서슴지 않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타깃을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엿보인다.
여당 밖에선 이준석 의원이 출마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여권 일각에선 이 의원과 이 대표의 매치업이 예측 불허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조사는 ARS 전화조사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4.7%다. 자세한 내용은 KPI뉴스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의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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