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거론 주목…"지도부, 일부 양보 불가피할 것" 관측
金 "앞으로도 계속 혁신"…'공관위에 혁신위원 포함' 방안
원희룡 "당, 혁신 외면해선 안 돼" vs 유상범 "혁신위 과속"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와 인요한 혁신위가 주류 세력의 총선 불출마·험지 출마를 권고한 '희생 혁신안'을 놓고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희생 혁신안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고수 중이다.
혁신위는 오는 7일 회의를 열어 맞대응 카드와 향후 활동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단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 안건 상정이 불발된 '지도부·중진·친윤계의 불출마·험지 출마' 혁신안을 다시 밀어붙일 방침이다. 7일 최고위원회의에 올려달라고 다시 요청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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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혁신위는 또 혁신위 조기 해산과 당 비대위 구성 촉구 등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 내부에서 의견이 갈려 정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전언이다. 7일 회의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혁신위가 당 쇄신의 성과 없이 조기 해산과 비대위 전환 요구 등의 카드를 실제로 꺼내 들면 혁신위와 지도부의 대립은 '정면충돌' 양상을 띠게 된다. 김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가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김 대표는 혁신위에 전권 부여를 공언했는데, 결과적으로 '식언'을 한 셈이다. 지도부 책임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 만큼 김 대표가 한 발짝 물러나 일부라도 혁신안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통령실 핵심 참모 출신이 5일 '윤심'(윤석열 대통령 마음)을 거론하며 인요한 혁신위를 지원사격하는 발언을 해 김 대표의 선택이 주목된다.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지금 김기현 대표 체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갈등을 빚고 있다 하더라도 결국은 한길로 가지 않겠느냐"며 "대통령께서도 그걸 바라실 것"이라고 밝혔다.
강 전 수석은 '버티는 지도부보다 밀어붙이는 혁신위의 혁신이 성공하는 게 국민 뜻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측면도 강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도 혁신위의 혁신이 성공하기를 바랄 것이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본다"며 " 혁신위원장이 혁신을 주장하는 톤이 국민들 목소리에 더 가까이에 있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나 이렇게 본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도 국민의 마음에서 혁신이 이루어지고 또 당이 변화를 겪어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바람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 전 수석 발언과 관련해 "좋은 말씀"이라고만 평했다. 혁신위와 갈등 기류에 대해선 "우리 당은 끊임없이 혁신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혁신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과 의견을 주고 받고 있는지, 인 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있는지 등의 질문에는 "당은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관위에 혁신위원 1명을 포함시킬 것을 약속하는 등 혁신안과 관련해 좀 더 전향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혁신위와 원만하게 이별해 위기를 넘긴다는 구상이다.
당내에선 지도부와 혁신위 행보를 놓고 갑론을박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겉으로 볼 때는 모자라 보인다"며 "혁신위든 당 지도부든, 혁신을 외면하고 저버리는 결과는 감히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친윤계 유상범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희생 혁신안'에 대해 "과속을 했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혁신위는 가장 중요하고 국민적인 관심을 끌 수 있는 공천과 관련된 희생, 이 부분을 너무 빨리 터뜨렸다"며 "지금 혁신위가 희생을 요구하는 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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