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적은 이재명"…'일극 체제' 우려·김두관 선전 변수

박지은 / 2024-07-11 15:55:05
NBS…李 연임 반대 51%, 민주 지지층선 찬성 68%
미디어토마토…당대표 지지도 李 44.9% 金 37.8%
당 지지층선 李 87.7% 金 9.9%…민심·당심 큰 괴리
金 만난 문재인 "민주당, 경쟁 있어야 국민에 희망"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가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 개막했다. 이번 당대표 경선에선 이변이 없는 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이 후보는 연임을 위한 '일극 체제'를 다진 상태다. 

 

그가 지난 10일 출마 선언을 하면서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 해결)'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한 것은 연임을 전제로 한 비전 제시다. 민생·실용 노선을 전면에 내세워 수권 이미지를 각인하며 중도·부동층을 끌어안겠다는 외연확대 포석이다. 이 후보 눈은 이미 차기 대선을 향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왼쪽), 김두관 후보. [KPI뉴스 자료사진]

 

김두관 후보는 '일극 체제 타파'를 기치로 내걸었다. 유일한 '대항마'로서 민주당의 다양성 회복을 주장하며 '샤이 당심'을 규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재명 1인 체제'에 대한 우려가 만만치 않은 점은 김 후보가 '선전'을 기대해볼 만한 대목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재명의 적은 이재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가 여러 의혹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사법 리스크'가 전대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이 후보 연임을 반대하는 여론이 상당한 건 이를 반영한 현상으로 여겨진다.

 

코리아리서치 등 4개사가 발표한 NBS(전국지표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 연임을 반대하는 응답은 51%를 기록했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35%였다. 

 

그러나 야권 지지층에선 찬성 응답이 과반을 차지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확연한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 지지자에서 찬성은 68%에 달했고 반대는 22%에 그쳤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84%), 무당층(52%)에서는 반대가 우세했다.

 

이날 공개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도 이 후보 연임에 대한 민심과 당심의 큰 '괴리'를 보여준 사례다.

 

'민주당 차기 당대표로 누구를 지지하는지'라는 질문에 이 후보는 44.9%, 김 후보는 37.8%의 지지를 받았다. 격차가 7.1%포인트(p)에 불과하다. 김 후보가 바짝 뒤쫓고 있어 '어대명'을 자신하기 어렵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87.7%)가 김 후보(9.9%)를 압도했다. 진보층에서도 이 후보(77.1%)가 김 후보(17.7%)를 멀찍이 따돌렸다.

 

김 후보는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경남 양산 사저로 예방하는 등 보폭을 넓혔다. 친노·친문 등 비명계 표심을 겨냥한 행보다. 김 후보의 '언더독' 전략이 예상외로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온다. 경쟁에서 약자를 더 응원·지지하는 심리가 돌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우산을 쓰고 정원을 걸으며 대화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분 가량 환담에서 "민주당이 경쟁이 있어야 역동성을 살리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김 후보 출마가 민주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의미있는 성과를 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메시지로 읽힌다.

김 후보는 "다양성이 실종된 당의 현주소를 국민들이 많이 불편해한다"며 "민주당을 걱정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CBS라디오에서 "김 후보가 한 표라도 더 얻으려고 세게 얘기할 것"이라며 30% 가까운 득표율을 예상했다. 유 전 총장은 친노·친문 등 비주류 표가 김 후보에게 갈 수 있다며 "너무 강해진 것에 대한 견제 심리도 작용하지 않겠나"라고 짚었다.

 

NBS는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8.5%였다.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8, 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대상으로 실시됐다. ARS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5%였다.

 

두 조사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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