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출마 선언…"깨끗한 제가 피고인 이재명 이긴다"
유정복·이철우도 출사표…승산 없는데도 출마 러시 눈살
"정권교체 공통 위기에도 체급 높이려는 자기정치 작렬"
구여권에서 6·3 대선 출마 선언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주엔 얼추 10명이 나설 듯하다.
9일엔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김문수가 이재명을 이긴다"고 단언했다. "12가지 죄목으로 재판받는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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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왼쪽부터), 국민의힘 한동훈 전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KPI뉴스] |
김 전 장관은 권영세 비대위원장 등과 면담하고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회견 후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도 대권 도전에 합류했다. 유 시장은 맥아더 장군 동상 앞에서, 이 지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했다.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이대로 볼 수 없다"는 게 출마변이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정현 전 대표(7일), 안철수 의원(8일)을 포함하면 6명이 이날까지 출마를 선언했다. 10일, 13일엔 한동훈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이 나선다. 내주 초인 14일은 홍준표 대구시장 차례다. 유승민 전 의원도 준비 중이다.
박형준 부산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이장우 대전시장과 친윤계 김기현·나경원·윤상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도 거론된다. 주자군이 최대 15명 안팎으로 예상되니 컷오프(예비경선) 등 경선 룰이 주목된다.
2022년 대선 때는 1·2차 컷오프를 통해 후보 11명을 8명, 4명으로 압축했다.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후보가 살아남아 본경선을 치렀다. 1차 컷오프는 '민심(일반국민 여론조사) 80%와 당심(당원투표) 20%'를 적용했다. 2차 컷오프는 민심 70%, 당심 30% 방식이었다. 본경선 룰은 각각 50%였다.
조기 대선으로 치러지는 이번 경선은 3년전과는 사뭇 달라 '후보 난립'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만만치 않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파면을 당해 정권교체 여론이 과반에 달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국민의힘 잠룡들은 열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에게 큰 격차로 뒤지고 있다.
그런데도 출마 러시 현상이 나타나는 건 "밑져야 본전이다"는 인식이 강한 탓으로 여겨진다. 이재명 전 대표처럼 '대세론'을 점한 후보가 없다보니 기대감이 작용한 행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정치 평론가는 "당이 대선에서 지면 정권이 교체된다는 공통의 위기는 안중에 없다"며 "출마자 상당수는 그저 이름을 알리며 체급을 높이기 위한 자기정치에 골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선 승리 전망이 불투명한 국민의힘 현주소라는 쓴소리다. 물론 '위기감이 반영된 총력전'이라는 반론도 없지 않다.
지난 4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지난 1~3일 전국 1001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이재명 전 대표는 34%로 1위였다. 김 전 장관은 9%, 한 전 대표 5%, 홍 시장 4%, 오 시장 2%,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1%로 집계됐다.
한국갤럽 외 다른 기관 조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에선 김 전 장관, 한 전 대표, 홍 시장, 오 시장과 유 전 의원, 안 의원이 그나마 대상에 오를 만한 지지율을 보인다. 조사에 포함되지 않는 정치인들은 지지율이 미미하다는 뜻이다. 승부에 영향을 줄 만한 존재가 아닌 셈이다.
홍 시장은 11일 시장직을 던진다. 나머지 단체장들은 직을 내려놓지는 않고 개인 휴가를 이용해 당내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경선에 떨어지더라도 손해를 보는 일은 크게 없다. 대신 단체장이 참여하는 경선 기간 동안 시정·도정 공백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다. 홍 시장은 "나는 본선을 보고 뛴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선관위 첫 회의를 열고 다음달 3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후보를 확정하는 경선 일정을 의결했다. 오는 14, 15일 후보자 등록을 받고 16일 서류심사를 통해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컷오프 일정과 방식에 관해서는 오는 10일 당 비대위로 결정을 넘겼다. 호준석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컷오프를 거쳐 본경선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는 '2강 대결' 시나리오와 관련해 "장·단점에 대한 토론이 있었고 종합적 고려가 있었다"며 "비대위에서 최종 의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컷오프를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로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본경선은 당헌·당규상의 '당심 50%·민심 50%'를 그대로 따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유 전 의원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로 후보를 선출하는 '완전국민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TV조선 유튜브에 출연해 "당 선관위가 이재명을 이기는 방식이 아닌 결정을 한다면 (출마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3.7%,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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