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효율이 우선"…온라인 新전략 통할까?

남경식 / 2019-07-25 14:58:31
임일순 사장, "홈플러스만 유일하게 온라인 사업에서 영업이익"
"쿠팡, 티몬 등 가격 파괴 전략, 지속 가능한지 의문"

온·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이 '빠른 배송', '특가' 등을 내세우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심화하는 가운데, 홈플러스가 남다른 온라인 사업 전략을 다시금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부터 실행해 온 전략 과제의 주요 성과와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이날 여러 차례 언급한 단어는 '효율'이었다.


임 사장은 "홈플러스만 유일하게 온라인 사업에서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며 "과거 2.5%의 영업이익률이었으나, 최저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현재 1~1.5%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FC(Fulfilment Center, 점포 풀필먼트센터)가 구축되면 효율이 올라가 영업이익률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홈플러스 임일순 사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온라인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는 지난해 7월 인천 계산점 주차장 한 개 층을 개조해 첫 FC를 구축했다. 7032㎡(약 2100여 평) 규모인 이 물류센터에는 전체 4만여 종의 상품 중 온라인 주문의 70%가 집중되는 3000여 종 핵심 상품만 진열됐다. DPS(Digital Picking System)는 물건을 담을 트레이 선정에서부터 상품 위치, 최종 검수 등을 모두 알려 주어 피킹 오차범위를 제로(0)화한다.


하루 200건 수준이던 계산점 온라인 배송 건수는 FC 오픈 이후 7배가 넘는 1450건으로 증가했다. 피커 1인당 고객 주문 처리 건수는 기존 22건에서 30건으로 36% 뛰었다.


올해 7월 계산점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0% 이상 늘고, 당일배송율은 업계 최상위 수준인 80%를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안양점, 원천점을 비롯해 2021년까지 10개 점포에 FC를 구축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별도의 온라인 물류센터를 만들지 않고, 기존 점포 자산을 활용해 온라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107개 홈플러스 점포가 수행하는 온라인 물류 기능을 오는 2021년까지 전국 140개 모든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콜드체인 배송 차량을 기존 1000여 대에서 3000여 대로 늘려 하루 배송 건수를 기존 3만3000건에서 12만 건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임 사장은 "국내 대형마트 3사 점포의 전체 면적 중 홈플러스는 50%를 점유하고 있다"며 "각 점포의 규모가 경쟁사 대비 크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각 점포에서 1/3에 달하는 후방 면적은 기존 점포를 온라인 물류 기반으로 활용하는 데 최적의 토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홈플러스는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의 강점을 융합한 '스페셜' 매장의 온라인 확장판 '더 클럽(the CLUB)'도 공개했다. 홈플러스는 25일부터 16개 스페셜 매장에서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에는 70~80여 개 스페셜 전 점포를 통해 전국 당일배송에 나선다.


임 사장은 "배송 전쟁이 심화하는 와중에도 홈플러스는 전국에서 70%라는 최고의 당일 배송률 지표를 자랑하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물류 효율화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점포만을 활용한 홈플러스의 온라인 전략은 최근 열기가 뜨거운 새벽배송 사업에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임 사장은 "새벽배송은 모든 업체들이 하고 있고, 한 가지 아픈 구석이기도 하다"며 "점포 기반의 온라인 물류를 수행하면서 정부 규제에 따라 새벽배송을 하기 힘든 구조"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새벽배송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고객이 요구하는 조건을 지켜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혁이 짧은 회사들이 운영을 해 본 적 없는 식품 사업을 잘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게 의문스럽다"며 "신선식품은 제과, 음료를 파는 것과 다르고, 저희가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또한 "많은 경쟁사들이 신선식품을 한다는데 콜드체인 체계가 있어야 한다"며 "홈플러스는 유일하게 배송 차량에 냉동, 냉장, 상온으로 구분된 3실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6000억 원 수준이었던 온라인 사업 매출액을 올해 1조 원, 2020년 1조6000억 원, 2021년 2조3000억 원으로 상승시킨다는 목표다. 


임 사장은 쿠팡, 티몬 등 온라인 유통 업체들의 가격 파괴 전략에 대해서는 "지속 가능한 구조로 사업을 하고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규모가 더해지면 운영 효율이 나는 모델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 "그렇지 않다면 가격 경쟁 싸움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고객은 그 후생을 언제까지 누릴지 의문이 있다"며 "살을 깎는 노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어 가격 경쟁력을 항구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피력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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