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햄버거병, 무혐의 처분" vs 피해자 "재수사해야"

남경식 / 2019-04-05 16:41:40
맥도날드, "해피밀, 햄버거병 원인 아니다"
박상기 장관, "햄버거병 재수사 검토"

맥도날드 해피밀을 먹은 아이가 신장 기능 90%를 상실한 '햄버거병' 논란이 재점화된 가운데 한국맥도날드 측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피해자 측은 검찰 수사가 부실했다며 재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5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아픈 어린이의 건강이 회복되도록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이어진 사법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당사의 제품 섭취가 해당 질병의 원인이라고 인정하기 어려움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지방검찰청은 당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며 "그 이유는 병의 발병 원인과 감염 경로가 다양하다는 점, 해당 어린이의 잠복기가 의학적·과학적 잠복기와 맞지 않는다는 점, 햄버거가 설익었다는 주장을 인정할 근거가 없다는 점 등이다"고 덧붙였다.

 

▲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지난 3월 28일 한국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장출혈성대장균 햄버거 유통사실 은폐한 한국맥도날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치하는엄마들 제공]

 

하지만 피해자 측은 검찰의 부실한 수사로 인해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며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햄버거병 피해 아동의 어머니 최은주씨와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지난 3일 한국맥도날드 햄버거병 국가배상청구소송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은주씨는 "질병관리본부 및 식약처에 여러 차례 발병사실과 역학조사를 위해 신고를 했으나 모두 묵살당했다"며 "당시 신고 접수를 받은 공무원이 맥도날드 매장을 철저히 점검하고, 그 무렵 사용된 패티를 수거해 균 검사를 했다면 맥도날드 측이 무혐의라고 주장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햄버거병 사태는 단지 검찰의 재수사를 요구할 사안이 아니라, 이제라도 정부가 진상규명에 나서서 음지에 있는 피해자를 구제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며 "맥도날드 햄버거병은 검찰의 은폐로 인해 거대 글로벌 기업의 죄책이 감춰지고 피해자가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검찰은 패티 재고가 없는 것처럼 허위 보고하라는 이메일 등 맥도날드의 혐의를 인지하고, 관련자들의 자백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소를 하지 않았다"며 "사건을 다시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재수사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맥도날드 측은 "최근의 논란으로 지금까지 누구보다 고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온 전국 1만5000여 명의 직원들과 124개의 가맹점 및 116개의 협력업체 직원들 역시 깊은 상심의 시간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좋은 품질의 안전한 제품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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