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의 빈농 양반가 9대 종손으로 갖은 고생 끝에 행정고시(1967년)를 통해 공직 생활에 입문한 뒤 재단법인 지봉장학회까지 설립한 박판제(87) 이사장이 35년 만에 장학회 해산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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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봉장학회 박판제 이사장. [합천군 제공] |
17일 합천군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지난 15일 합천군 인재육성재단(이사장 김윤철 군수)에 장학기금 1억 원을 기탁하며, "고령으로 인해 장학회의 지속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남은 재산을 교육 발전과 인재 육성에 활용하기 위해 고향인 합천군과 모교인 고려대학교에 각각 1억 원씩 기탁했다.
1991년 지봉장학회를 설립한 박 이사장은 고향 후학 양성과 지역인재 육성을 목표로 그간 장학 사업을 이어오면서 880여 명의 학생들에게 총 5억6000여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합천군은 기탁금 1억 원을 '지봉 장학금'으로 조성,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봉장학회의 나눔 정신과 인재 육성의 뜻이 합천군 인재육성재단을 통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합천군은 전했다.
1939년 12월 합천군 대병면에서 태어난 박판제 이사장은 고려대학교 상과대학을 졸업한 후 행정고시(1967년 제5회)에 합격해 공직에 몸을 담았다. 이후 조달청 차장에 이어 환경청장(1986년 5월~1988년 5월), 국제디자인대학원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했다.
박판제 이사장은 "고향의 학생들이 꿈을 키우고 지역을 이끌어 갈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합천의 교육 발전과 인재 육성을 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윤철 군수는 "30여 년간 장학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큰 귀감이 되어주신 박판제 이사장님의 숭고한 뜻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탁자의 소중한 뜻이 지역 학생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인재육성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PI뉴스 / 김도형 기자 ehgud0226@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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