任 다른 지역 전략공천 여부엔 "논의한 바 없다"
任 비명계 구심점 우려한듯…친문 집단반발 가능성
高 "갈등 잠재워야 하는데 돌아온 답은 '물러나라'"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친문계 상징적 인물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공천을 신청한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임 전 실장은 컷오프(공천 배제)를 당했다. 그의 거취는 4·10 총선 공천을 둘러싼 친명·친문 간 계파 갈등의 '뇌관'으로 꼽혀왔다. 그런 만큼 공천 갈등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친문계 고민정 최고위원은 임 전 실장 컷오프에 반발해 당직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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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 [UPI뉴스 자료사진] |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 전 위원장 전략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임 전 실장을 다른 지역구에 전략공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그것은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중·성동갑은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서초을로 옮기며 전략선거구로 지정됐다. 임 전 실장은 자신의 옛 지역구였던 중·성동갑 출마 의사를 밝히며 예비후보로 등록해 준비해왔다. 그는 지난 16·17대 국회 당시 중·성동갑에서 내리 당선됐다.
그러나 친명계 진영에선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과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요구가 나왔다. 전략공관위는 서울 송파갑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 그러나 임 전 실장은 거부했고 친명과 친문 간 계파 갈등이 이어졌다.
안 위원장은 '회의에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공천에 반대하는 의견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다수 의견으로 의결됐다"고 답했다. 일부 반대가 있었지만 의결을 강행했다는 얘기다.
친문계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향후 대책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 최고위원직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의 위기를 지도부가 책임감을 갖고 치열한 논의를 해서라도 불신을 거둬내고 지금의 갈등 국면을 잠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제게 돌아온 답은 차라리 최고위원에서 물러나라는 답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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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공천 갈등과 관련해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뉴시스] |
이어 "이는 민주당 중진 의원의 공개적 답변이어서 무겁게 듣지 않을 수 없었다"며 "오늘부로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민주당이 총선 전략을 치밀하게 짜야 한다는 요구가 있고, (공천이) 불공정하지 않느냐는 문제 제기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불신들을 종식하지 않고서는 총선에서 단일대오를 이뤄서 승리를 이끌어나가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부로 저는 저를 이만큼의 정치인으로 키워준 서울 광진을 지역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이라며 "광진의 승리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 최고위원은 전날 공천에 문제를 제기하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불참 상황에 대해 "제가 회의에 들어가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 등 문제가 생기면) 치열한 토론을 해서라도 결론을 내서 하나하나 풀어가야 하는데 그런 논의들이 계속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해찬 전 대표 등도 임 전 실장에게 공천을 줘야 한다는 의사를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그러나 '상왕'으로 알려진 이 전 대표 주문에도 불응하며 '마이웨이'를 고수했다.
당권을 지키려는 친명계가 임 전 실장의 원내 입성 시 당의 역학 구도 변화를 염두에 두고 그를 컷오프했다는 관측이 적잖다. 임 전 실장이 3선 고지에 오른다면 단숨에 비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금의 당내 역학 구도를 유지해 차기 대선을 노리려는 이 대표와 친명계로서는 위험이 될 수 있는 정적을 미리 제거할 필요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가 임 전 실장에게 송파갑 출마 방안을 제시한 건 험지 출마와 컷오프 중 양자택일하라는 강권으로 읽힌다.
전략공관위는 황운하 의원의 불출마로 전략지역구로 지정된 대전 중구의 경우 박용갑 전 대전중구청장과 정현태 충남대 병원 상임감사의 2인 경선으로 치르기로 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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