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 전 국가 제전이 무대에"…경주 세계유산축전, 신라 팔관회 개최

장영태 기자 / 2025-09-12 12:53:07
13~14일, 이틀간 경주 대릉원 동편 쪽샘지구서 개최
팔관회 현대적 재현...제천의식·팔관재계·백희가무 펼쳐져

신라 천년 고도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주적지구'에서 통일신라시대의 국가 행사였던 '신라 팔관회'가 13일과 14일 재현된다. 

 

▲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 신라팔관회 리플릿 사진. [경주시 제공]

 

행사는 오후 7시, 경주 대릉원 동편 쪽샘지구에서 진행된다. 팔관회는 고려와 조선에도 이어졌지만, 신라 시기에는 제천의식과 불교 팔관재계, 그리고 가무백희가 어우러진 국가 행사로서 사회의 정신과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축제였다.

 

행사를 주관하는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이번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에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 고대 문헌을 근거로 삼아 신라 팔관회를 현대적 감각을 더해 새롭게 구성했다. 무대는 불교의 윤회사상과 시간의 흐름을 상징하는 '뫼비우스의 띠'를 형상화해 상징성을 더했다.

 

행사의 문은 신라 화랑 영랑, 술랑, 남랑, 안상이 관람객을 맞이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어 국가무형유산 종묘제례 이수자인 이상훈 전례 이사가 주관하는 제천례가 진행되고, 수팔계재문 원본과 번역본을 국사께 봉헌하는 순서가 더해진다.

 

불국사 주지 종천 스님이 전계사로 나서는 팔관재계에서는 참회와 귀의, 팔계 수지 등 불교 의례가 엄숙하게 이어진다. 가무백희는 팔관회의 절정을 이룬다. 첫째 날에는 음악그룹 더튠과 기타리스트 박석주의 협연, 예인집단 아라한의 사자춤과 풍물놀이, 무용가 이주희의 승무와 오북춤이 무대를 채운다.

 

둘째 날에는 효원스님의 범패와 발레리나 고혜주의 협연, 리퀴드사운드의 실험적 연희 프로젝트, 유튜브 크리에이터 춤선캡의 창작 무용이 이어져 서로 다른 장르가 융합된 색다른 무대를 선보인다.

 

마지막에는 '해동계림, 황룡팔관, 열조천령, 순국선열, 대한만세, APEC 성공개최,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 성공개최, 만국평안' 등 국가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구호 제창이 진행된다.

 

14일 한국 무용가 박기량과 소리꾼 김보라가 망자의 영혼을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위령제 퍼포먼스로 신라 팔관회의 대단원을 장식한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주역사유적지구 중 하나인 대릉원지구. [경주시 제공]

 

한편, 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는 '천년의 빛, 세대의 공존'을 주제로 9월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경주 전역에서 펼쳐진다. 축전은 경주역사유적지구 일대에서 펼쳐지며, 석굴암, 불국사, 남산, 첨성대, 양동마을, 옥산서원 등 경주 전역의 세계유산이 하나의 문화 무대로 연결된다.

 

안태욱 총감독은 "팔관회는 하늘에 제를 올리고 불교 계율을 실천하며 백성이 함께 어울리던 종합 문화행사였다"며 "이번 무대를 통해 1400년 전 경주의 팔관회를 오늘에 다시 보여드리게 되어 뜻깊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행사는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깊은 성찰과 다채로운 예술적 감동을 나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장영태 기자 3678jyt@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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