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권주자들, 핵포럼 참석해 신경전

임혜련 / 2019-01-23 13:55:16
오세훈 "전술핵 재배치 넘어 핵개발 논의 필요"
김진태 "김병준, 심판이 선수로 뛰며 골 넣을지"

자유한국당 핵포럼 세미나에 유력한 당권주자들이 모여들어 전당대회 레이스를 가열시켰다.
 

▲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 5간담회의실에서 열린 '북미 핵협상 전망과 한국의 대응방안' 자유한국당 핵포럼 제9차 세미나에서 원유철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상수, 김진태 의원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당대표 및 최고위원 출마가 예상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위원장, 안상수·김진태 의원 등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미 핵협상 전망과 한국의 대응방향' 핵포럼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들은 입을 모아 '북핵 폐기'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먼저 황교안 전 총리는 "핵은 우리의 생명과 직결되며 생명을 지키기 위해선 반드시 핵폐기가 이뤄져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며 "우리가 견고하게 하나로 비핵화 핵폐기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정말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낭만적으로 생각할 때가 아니다"라며 "국민들과 충분히 상의되지 않은 채 잘못된 정책을 택한다면 미래에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오세훈 국가미래비전특위원장은 "폼페이오가 인터뷰를 통해 북핵 폐기는 언급하지 않고 북핵 위협 제거가 미국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한 걸 읽으며 소름이 끼쳤다"며 "새로운 논의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 위원장은 "우리 당론인 전술핵 재배치를 뛰어넘어 핵개발에 대한 실천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며 "핵개발 논의가 외교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사실을 알지만 이 논의가 시작된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전략적 이득을 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중국이 대한민국 정권이 한국당으로 바뀌어 핵개발을 할 것을 우려하게 되면 대북압박이 좀 더 효율적으로 될 것"이라며 "미국에 운신의 폭을 넓히는 기능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상수 의원은 "오천만 민족의 생명을 담보로 협상을 하고 있는 북한, 미국에게 우리가 강력한 입장을 전해야 한다"며 "원유철 의원이 지난번 트럼프 당선 시 다섯명의 의원과 함께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의 측근을 만나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여러 가지 미국 정치권에 변수가 있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러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전문가는 좋은 대안을 마련하고 국회에서도 행동으로 국민과 함께 정부에게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진태 의원은 "오늘 원외인사들이 자리를 많이 잡아서 의원들 자리가 없다. 전당대회가 가까워지니 활동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저는 그전부터 핵포럼에 참석해왔다"고 말하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그는 오 위원장의 모두발언에 대해선 "오 위원장이 원내를 떠난 지 오래돼서 (그런지) 인사말이 좀 길어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홍준표 전 대표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제가 (당대표에) 나오시라고 했더니 그 말 했다고 정말 나올 모양이다"며 김 위원장을 겨냥해 "축구해설위원이 직접 선수로 뛰어서 제대로 골을 넣을지 모르겠다. 당원들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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