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활용 인공강우 '첫 성공'…"구름 입자 수·크기 증가"

남궁소정 / 2019-06-16 12:42:56
항우연 개발 200kg급 스마트무인기(TR-60)로 구름씨 살포
과기부·기상과학원 4월 수행 실험결과 발표…"연구 지속 예정"
큰 구름 입자 평균 25㎛, 수농도 3.8배 증가 확인 성과

유인 항공기뿐 아니라 무인기로도 인공강우 실험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인기는 유인 항공기가 뜰 수 없는 기상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 비행하는 TR-60 [뉴시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월 한국이 자체 개발한 소형 수직이착륙무인기(TR-60)를 이용해 전남 고흥·보성 주변에서 실시한 인공강우 실험에서 실제 강우 효과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보성에서는 검출기를 통해 강우가 있었다는 신호를 얻었고, 광양에서는 자연강수와 합쳐 강우량이 총 0.5㎜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공강우는 강수를 내릴 만큼 발달되지 못한 구름에 인위적으로 구름씨 역할을 하는 요오드화은이나 염화칼슘을 뿌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화학물질들이 구름 내 강우 입자와 수증기를 응축시키고, 무게를 견디지 못해 지상으로 떨어지며 비가 내리게 하는 원리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무인기가 구름씨를 살포한 뒤 큰 구름입자의 수는 살포 전보다 3.8배, 평균 입자크기는 25㎛(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증가했다. 실험대상 지역 상공에서는 구름 및 강수 발달에 의해 레이더반사도가 약 10dBZ 정도 증가했다. 10dBZ는 1㎥ 안에 직경 1㎜인 물방울이 10개인 수준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 실험에서 고도가 낮은 구름일 경우 무인기를 활용한 인공강우 실험이 가능함을 확인했다"며 "향후 지속적인 유인기·무인기 협업을 통해 무인기의 인공강우 실험 효율성을 향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 실험은 유인기 외에 무인기를 활용한 인공강우 가능성을 검증한 연구"라며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기상관측·예측, 가뭄· 미세먼지 저감 등 관련 기술 연구 개발과 실증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지상 관측에서 확인된 구름씨 살포 확산 시간과 강수기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앞서 지난 4월 25일 과기정통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과 함께 전남 고흥군 항우연 고흥항공센터 상공에서 TR-60을 이용해 인공강우 실험을 진행했다.

TR-60은 지난 2015년 항우연이 개발한 200㎏ 중량의 드론으로 4킬로미터 상공에서 최대 5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당시 인공강우 실험에서 연구진은 항공센터 북동쪽 반경 12km, 고도 800m에 무인기를 이용해 인공강우용 연소탄(염화칼슘·CaCl₂)을 점화·살포했다. 무인기의 실험이 이뤄지는 동안 유인 항공기(킹에어 350HW)가 기상 상황을 상공에서 관측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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