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핵무기·핵위협 없는 평화의 터전 만들자"

김당 / 2018-10-05 12:06:38
평양 '10·4선언 기념 민족통일대회' 공동호소문
"3·1운동 100주년 남북이 공동기념"

남북은 5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를 열어 공동호소문을 발표하고,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4일 오후 평양 인민문화궁정에서 열린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합동만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참석자들은 공동호소문에서 "이 땅에서 전쟁위험을 완전히 종식시키고 우리의 강토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철저히 준수하고 이행하여 삼천리강토를 항구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70여년 동안 이어져 온 불신과 적대에 마침표를 찍고, 남북관계를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확고히 전환하여 대결과 전쟁의 근원을 완전히 제거해 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공동호소문은 또한 "남과 북 사이에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접촉과 왕래를 활성화하여 민족의 공동번영을 이룩해 나가야 한다"며 "남과 북에 다같이 의의 있는 날에 남북 당국과 대내외의 각 정당, 단체들,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를 개최해 겨레의 확고한 통일의지를 전 세계에 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우리 겨레의 항일역사에서 빛나는 자리를 차지하는 전민족적 거사인 3·1운동 100주년을 남과 북이 공동으로 기념하여 우리 민족의 불굴의 기개를 다시 한번 떨쳐야 한다"며 "국제적인 체육경기들과 문화예술축제들에 남과 북이 함께 진출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는,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줘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조명균 통일부장관 등 민관방북단 160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7년 10·4선언에 합의한 후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행사를 연 것은 처음이다. 방북단은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10·4선언에 합의한 뒤 손을 맞잡고 팔을 치켜든 대형 사진을 챙겨가기도 했다.

10·4선언 11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공동선언 합의사항이다. 공동선언에는 "남과 북은 10.4 선언 11주년을 뜻깊게 기념하기 위한 행사들을 의의있게 개최하며(중략)"라고 돼 있다.

남북은 앞서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환영만찬에서 6·15선언과 10·4선언을 계승해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채택하며 평화번영을 위한 새 시대, 새길을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만찬 환영사에서 "북남수뇌분들이 마련하신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이야말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계승한 새 시대의 통일대강"이라며 "우리 민족끼리 통일의 새 역사, 공동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나갈 것을 다시 한번 온 세상에 선포한 위대한 선언"이라고 밝혔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환영만찬 답사에서 "역사적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바탕 위에서 남북의 두 분 정상은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으로 평화와 번영의 새길을 열었다"며 "특히 평양공동선언을 한 단어로 압축하자면 '실천'이라는 단어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건배사에서 "점이 모여 선이 되는 건데, 우리가 선을 크게 긋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세 번 정상회담을 했고, 연말에 김정은 위원장께서 서울에 오신다고 하면 4번째 정상회담이 이뤄져, 선이 도약선으로 바뀔 환경이 됐다고 생각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5일 평양 10·4선언 기념행사에 참가한 방북단의 대북 비용 지급 문제와 관련, 대북제재의 틀 내에서 최소한의 비용을 지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언론에서 방북단의 비용 지급 문제를 제기한 것과 관련, "대북제재 틀 내에서 우리 측 참가인원들의 편의를 위한 교통·숙박비, 그리고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최소한의 비용을 북한에 실비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정확한 지불금액은 미정"이라며 "구체적인 집행금액은 사후정산을 통해서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이번 행사와 관련, 사전준비 비용을 포함해 2억8000만원 내에서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KPI뉴스 / 김당 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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