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인터넷 위성 3000개 띄운다

김들풀 / 2019-04-08 14:18:52
총 3236개를 3개층 저궤도에 배치해 세계 인구 95%에 광대역 통신 제공
아마존 자회사 카이퍼 시스템즈, 미연방통신위원회(FCC)에 승인 요청

아마존이 인공위성 3000개를 쏘아 올려 전 세계 인구 95%에 광대역 통신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라 불리는 이 계획은 카이퍼 시스템즈(Kuiper Systems)라는 기업이 미연방통신위원회(FCC)에 인공위성 발사 계획의 승인을 요구하는 문서를 제출했다. 4일(현지시간) 긱와이어 보도에 따르면, 카이퍼 시스템즈는 아마존의 자회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26일에 FCC를 통해 무선통신 사업을 주관하는 유엔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대규모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신청해 승인을 요청했다.  

 

▲ [출처: Telesat]


카이퍼 시스템즈는 태양계 외곽에 있는 소행성과 왜행성 집단이 모여 있는 '카이퍼 벨트'를 발견한 천문학자 제럴드 카이퍼에서 이름을 딴 벤처기업으로 워싱턴 DC에 본사를 두고 있다.

아마존은 카이퍼 시스템즈가 자회사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회사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우주 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

아마존 대변인은 "프로젝트 카이퍼는 전 세계에서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수십억 명에게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초고속 광대역 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비전을 함께하는 다양한 기업이 프로젝트에 참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해당 서류를 보면 프로젝트 카이퍼의 인공위성은 총 3236개를 3개 층의 저궤도에 배치한다. 고도 367마일(약 590km)에 784개, 고도 379마일(약 609km)에 1296개, 고도 391마일(약 629km)에 1156개다.

또 위성은 북위 56도에서 남위 56도까지를 커버하도록 배치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스코틀랜드의 중심에서 남미의 최남단까지 전 세계 인구 95%가 거주하는 지역이다.

웹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팀 버너스 리(Timothy Berners Lee)는 "세계의 절반이 인터넷에 연결됐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 보면 아직 인류의 절반은 인터넷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즉, 2019년 4월 현재 지구의 인구는 약 75억 명 이상으로 그 중 약 40억 명은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환경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아마존의 이 야심찬 계획에는 많은 장애물이 기다리고 있다. 카이퍼 인공위성 좌표가 FCC에 의해 ITU에 전달됐지만, FCC는 아직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을 하지 않았다. 또 승인이 나더라도 전 세계의 관련기관에 서류를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실제로 이 과정은 아마존의 수천개 위성이 저궤도에서 작동하는 다른 위성을 방해하지 않을 것인지, 인공위성이 늘어나면 인공위성의 연쇄적인 충돌에 의해 우주 쓰레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케슬러 증후군(Kessler syndrome) 우려를 어떻게 불식시킬 것인가에 대한 과제가 남아 있다.

또 아마존이 프로젝트 쿠퍼의 인공위성을 직접 제조할 것인지 아니면 외부 업체가 인공위성을 만들게 될지는 분명하지 않다. 현재로선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민간우주기업 블루 오리진(Blue Origin)과 협력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 [출처: Airbus Group]

인공위성을 활용해 인터넷망 구축은 이미 엘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 업체 스페이스X(SpaceX)가 추진하는 '스타링크 프로젝트(Starlink Project)'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지구 궤도에 무려 1만2000개의 위성을 쏘아 올려 고속 인터넷을 제공한다는 엘론 머스크의 야심적인 계획의 출발을 알리는 프로토타입 위성 2개가 지난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원웹(OneWeb)도 지난 2월 27일 전 지구에 인터넷을 보급하는 '원웹 프로젝트(OneWeb Project)' 인공위성 6대를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기지에서 러시아산 소유즈 로켓에 실어 발사에 성공했다. 원웹은 앞으로 매달 36개씩 2년 안에 최소 648개 위성을 쏘아 올려 인터넷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원웹의 최대 투자자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의 소프트뱅크다.

캐나다 업체 텔래셋(Telesat) 역시 지난해 첫 프로토타입 인터넷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2021년까지 수백 개 위성을 띄울 계획이다. 페이스북도 아테나(Athena)라는 이름의 인터넷 인공위성 개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밖에도 중국, 보잉(Boeing), 레오샛(LeoSat)도 인공위성 인터넷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거대 IT기업들이 공중망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은 컨텐츠(Contents)-플랫폼(Platform)-네트워크(Network)-디바이스(Device)로 이어지는 이른바 'CPND' 전략으로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즉, 전 세계 인구 40억 명을 새롭게 묶어 CPND에서 CPNDD(Big Data)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고자 하기 위함이다.

KPI뉴스 / 김들풀 전문기자 itnew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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