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3개 회사 주주들이 결정할 문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그룹 상장사의 합병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서 회장은 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년 사업 및 마케팅 전략 발표 미디어간담회'에서 "주주들이 원한다면 합병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설은 2017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 전 투자설명회에서도 해외투자자들이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코스피로 이전한 후, 셀트리온과 합병해야한다는 요구도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운동연대는 "코스피로 이전하면 기관 수급이 안정적이어서 장기투자에 도움이 된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코스피 이전을 위한 단체행동을 벌였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된다면 '일감 몰아주기' 의혹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은 내부거래액이 200억원을 넘거나 내부거래 비중이 12% 이상인 경우다.
2017년 셀트리온은 매출액 8289억원 중 8253억원이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발생해, 내부거래 비중이 99.6%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두 회사를 합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서 회장은 2017년 9월 셀트리온 임시주주총회 직후 일감몰아주기 의혹 자체를 부인하며 "두 회사의 단순합병은 없다"고 일축했다.
서 회장은 4일 미디어간담회에서도 "셀트리온헬스케어 매출은 일감몰아주기가 아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그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개 상장사를 운영한 배경을 설명했다.
서 회장은 "막대한 투자를 하다보니 리스크를 공유할 파트너가 필요했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운영 모델을 5개 다국적 회사에 제안했지만,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판권을 모두 줄 생각도 있었는데, 당시 2대 주주였던 KT&G가 동의를 안 했다"며 "할 수 없이 저희가 총대를 매고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만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셀트리온제약의 경우 케미칼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다른 회사를 인수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2009년 한서제약을 인수하고 사명을 셀트리온제약으로 바꾼 바 있다. 한서제약은 이미 코스닥 상장사였다.
한편 이날 서 회장은 자신이 그룹 상장사의 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최대주주는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게 가장 좋다"며 "3개 회사 주주들이 결정해야 할 문제고, 주주들이 원하는 대로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합병을 제 의지로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제 이익 추구를 위한 것이라고 오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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