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1년 내내 ‘세일’ 中

김기성 / 2023-11-12 11:53:22
설, 가정의 달, 여름, 추석, 코세페 세일로 이어져
할인이 가능한 것은 원산지가 ‘중국’이기 때문?
지속적 할인은 가격의 신뢰도 떨어뜨릴 것

안마의자 업체 바디프랜드가 ‘2023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에 참가하면서 역대급 할인을 제공한다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안마의자와 마사지 베드 제품 16개 제품에 대해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팔겠다고 한다.

 

요즘처럼 모든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싸게 팔겠다니 좋은 일이긴 하지만 어째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들어 한 대 더또는 ‘1+1 판매’, ‘보상판매등의 명목으로 거의 상시적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1년 내내 할인판매를 해도 괜찮을 정도라면 애초 가격이 너무 비싸게 책정됐다고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바디프랜드, 5월 이후 각종 프로모션 세일지속

 

올해 들어 바디프랜드가 진행한 각종 할인판매를 보면 다음과 같다. 1월에는 설맞이 할인 행사를 실시했다. 219일까지 실시된 이 행사에서는 특정 모델에 대해 60만 원 즉시 할인과 렌탈료 할인 혜택 등을 제공했다.

 

5월이 되자 가정의 달특별 프로모션이 등장했다. 특정 모델의 안마의자를 구매하거나 렌탈하는 고객에 대해 소형 안마의자 또는 마사지 베드를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등의 행사였다. 소위 1+1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이 할인행사는 7월까지 연장됐다.

 

8월에는 썸머 보상 대전이라는 이름으로 특별 프로모션이 실시됐다. 고객이 사용 중인 안마의자나 침상형 온열기 등을 가져오면 자사 제품이 아니더라도 최대 280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그리고 9월에는 추석을 핑계 삼았다. ‘추석맞이 1대 더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특정 모델의 제품을 구매하면 침상형 마사지 베드나 마사지소파를 제공하고 렌탈료를 최대 192만 원까지 할인 혜택을 주는 행사였다. 이 행사는 추석이 지나고 다음 달인 10월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11월이 되자 이번에는 코세페에 참가하면서 최대 50% 할인행사를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바디프랜드는 올해 3월과 4월 빼고는 각종 명목으로 할인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5월 이후에는 거의 중단없이 각종 프로모션이라는 이름으로 할인판매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 지난 4월 바디프랜드 신제품 '메디컬 팬텀' 공개 현장. 지성규 대표(오른쪽)와 광고모델인 배우 김태희가 신제품을 사이에 두고 손뼉치고 있다. [김지우 기자] 

 

브랜드 신뢰도 하락, 가격 체계 무너질 우려

 

일반적으로 50% 할인이라든가 1+1 판매 행사는 의류처럼 계절을 타는 상품에서 주로 실시된다. 올해 만든 가을옷을 겨울이 오기 직전에 싸게 팔아치우는 게, 재고로 떠안고 해를 넘기는 것보다 유리하고 올해 신상 겨울의류를 팔기 위해서는 작년에 팔다가 남은 겨울의류를 빨리 처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마의자는 한 번 구매하면 적어도 45년은 사용하는 내구재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이런 제품을 시도 때도 없이 할인하면 기존에 구매한 고객은 손해를 봤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해당 브랜드에 대한 불만이 생길 게 뻔하다. 또 신규로 구매하려는 고객도 과연 어느 가격이 정상가격인지 판단하기 어려워질 게 분명하다. 이제는 할인된 가격이 아니면 구매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가격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것이다.

 

바디프랜드 제품의 상당수가 중국산

 

바디프랜드가 이렇게 사활을 걸고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세라젬에 빼앗긴 업계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더불어 1년 내내 거의 상시적으로 각종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보면 할인행사를 해도 손해 보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지적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원산지 때문이다.

 

2018년 이후 5년 동안 바디프랜드가 KC인증을 받은 전자기기는 모두 71개 제품이다. 이를 원산지별로 보면 중국산이 62, 한국산이 8, 이탈리아산이 1개로 나타났다. 물론 이는 바디프랜드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수의 국내 안마의자 업체들이 중국에서 제품을 만드는 게 현실이다.

 

어쨌든 중국산 비중이 높다는 것은 인건비가 싼 중국에서 안마의자를 저렴하게 만들어 국내에서 비싸게 팔아 폭리를 취했다는 설명이 가능한 대목이다. 따라서 1+1 판매 혹은 50% 할인판매를 해도 손해 볼 것이 없을 것이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한 중국 해외직구 온라인 몰에 들어가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안마의자와 외관상 비슷한 제품들이 압도적으로 싼 가격에 판매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업계, 디자인과 원천 기술이 핵심·중국제품과 달라

 

이에 대해 안마의자 업계 관계자들은 비록 중국에서 제품을 만들지만, 디자인은 물론이고 국내의 우수한 원천 기술이 들어간 제품이라면서 일반적인 중국산 제품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항변한다. 삼성이나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에서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든다.

 

또 국내 안마의자 업체들은 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제품의 품질을 지키기 위해서도 비용을 아끼지 않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지나친 할인 경쟁은 업계의 공멸로 이어질 우려

 

그럼에도 바디프랜드가 각종 프로모션으로 불을 지핀 가격 경쟁은 필연적으로 안마의자 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값싼 중국산과 품질이 다르지 않다는 여론이 생긴다면 업계가 공멸할 것이다.

 

다행히 품질에서 중국산과 차별성을 인정받게 되더라도 지속적인 할인 경쟁은 업계의 전반적인 이익률을 떨어뜨릴 것이고 결과적으로 안마의자 시장은 레드오션으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KPI뉴스 / 김기성 대기자 bigpe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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