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임덕 온 임기 4주년 같다"…속마음 들킨 이인영 대표·김수현 실장

오다인 / 2019-05-11 11:42:09
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 대화…그대로 녹음
"정부 관료들, 잠깐만 틈 주면 엉뚱한 짓"

정부 관료를 향한 청와대와 여당 실세들의 속마음이 드러났다. 방송사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눴다가 그대로 녹음돼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1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청 '을지로위원회'(을 지키는 민생실천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의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과 을지로위원회 출범 6주년을 맞아 민생 현안에 대한 당·정·청 협업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원내대표와 김 실장은 나란히 앉았다.

▲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청 을지로위원회 회의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회의 시작 전 이 원내대표와 김 실장은 '정부 관료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는데 한 방송사 마이크에 고스란히 녹음됐다. 녹음된 대화는 해당 방송사 뉴스로 공개됐다.

전날 취임 첫날을 맞은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옆자리의 김 실장에게 "정부 관료가 말 덜 듣는 것, 이런 건 제가 다 해야…"라고 말을 꺼냈다. 이에 김 실장은 "그건 해주세요. 진짜 저도 2주년이 아니고 마치 4주년 같아요, 정부가"라고 답했다.

이 같은 발언은 대통령 임기가 2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정부 관료들이 임기말 '레임덕' 시기처럼 청와대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단적으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그 한 달 없는 사이에 자기들끼리 이상한 짓을 많이 해…"라면서 구체적인 사례를 들었다.

김 실장이 "지금 버스 사태가 벌어진 것도…"라고 하자 이 원내대표는 "잠깐만 틈을 주면 엉뚱한 짓들을 하고…"라고 했다.

대화는 김 실장이 방송사 마이크가 켜져 있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린 뒤 끝났다. 김 실장은 "이거 (녹음)될 것 같은데, 들릴 것 같은데…"라고 했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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