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연극촌, 충격 딛고 '환골탈태 중'

이성봉 / 2018-09-03 11:39:52
밀양연극촌, 새로운 모습 단장에 한창
'청년 K-star 연극아카데미'로 연극인 양성
'밀양푸른연극제' 안태경 추진위원장도 선임

날씨 탓일까. 기분 탓일까. 지난 8월말 오랜만에 찾은 밀양연극촌은 폭우가 뿌린 뒤여서인지 왠지 정리되지 못하고 을씨년스런 풍경이었다. 그동안 이곳을 실질적으로 끌어왔던 이윤택 전 예술감독의 부재에 따른 위기 상황을 고스란히 내보이고 있는 듯했다. 

 

▲ 밀양연극촌 야외 극장인 성벽극장. 객석를 보수하고, 건물 내부에 있는 숙소를 리모델링해서 연극아카데미 단원 숙소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제 밀양시와 밀양문화재단은 위기를 맞은 밀양연극촌을 새로이 정비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우선 외적으로 기존의 성벽극장의 의자를 바꾸고, 연극촌 입구를 새롭게 조성하는 등 시설을 고쳤다. 그러나 아직은 대부분의 공간이 비어 있다. 지난 1999년 입주해서 지금까지 19년 동안 극단이 상주할 당시 사용하던 시설물, 장치, 의상, 소품 등 관련 용품은 전부 치워져 있는 상태다. 

또한 매년 여름 열렸던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를 이번에는 가을에 ‘밀양푸른연극제’로 이름을 바꾸어 추진할 예정이다. 밀양시는 우선 가을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3억 5000만 원을 들여 연극촌 정문 주변 조경사업 등을 진행했다. 

밀양여름연극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젊은 연극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밀양푸른연극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명예추진위원장에 박일호 밀양시장과 손숙 배우를 추대하고, 추진위원장에는 안태경 전 고양문화재단 대표를 선임했다. 

아울러 앞으로 밀양연극촌을 운영할 핵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전국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청년케이스타(K-star)연극아카데미’(이하 ‘연극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연극아카데미 예술감독으로 이대영 중앙대교수가 참여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 감독은 산학협동의 형태로 훈련, 공연제작, 공연 등 일련의 과정이 지속될 수 있도록 조직화할 계획이다. 올해말에는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 연극아카데미 사무실. 단원과 이대영 예술감독이 밝은 표정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이대영 예술감독 페이스북]  


밀양시는 연극아카데미에 참여하는 청년 단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고 밀양시 문예행사에도 적극 참여시킬 예정이다. 또한 밀양연극촌 시설을 외부 단체도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관리 조례에 대관 조항을 신설할 계획이다. 

 

▲ 연극아카데미는 주중은 기숙사 형태로 합숙을 하면서 훈련과 교육을 하고 주말은 자유 시간을 갖는다. [이성봉 기자]

새로 추진하는 ‘밀양푸른연극제’는 ‘젊은 우수연극 초청작’ 9편, ‘밀양시 극단 초청작’ 3편, ‘낭독공연 공모 선정작’ 7편, ‘밀양시민생활예술 프린지공연’ 10편 등 총 29편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젊은 우수연극 초청작에는 극단 마방진을 비롯해 극단 여행자, 극단 불의전차, 극단 극발전소301 등이 참여함으로써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가족극, 청소년극, 음악극 등 연령대별 다양한 장르의 작품도 상연한다. 

 

▲ 연극촌 구석에 지난 해 여름 축제 포스터가 놓여 있다. 올해 '밀양푸른연극제'는 10월5일부터 9일까지 밀양연극촌과 밀양아리랑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공연과 함께 ‘연극 포럼’도 3회 개최된다. 이를 통해 연극인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그동안 존폐 위기의 밀양연극촌이 이윤택 사건이라는 큰 충격을 딛고 조금씩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위기가 기회라고 이참에 밀양 연극촌은 이윤택 1인을 중심으로한 그동안의 이미지를 완전히 버리고 환골탈태의 노력을 배가해서 명실공히 온 국민의 연극 마당으로 거듭나기를 많은 사람들은 기대하고 있다.  

KPI뉴스 / 이성봉 기자 sble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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