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을 원숭이로 여기나"…악수 하루 만에 尹 시정연설 혹평

장한별 기자 / 2023-11-01 11:48:04
李 "대통령 시정연설 매우 실망, 국정기조 전환 없어"
"병사 복지예산 삭감, 국민을 원숭이로 여기는 건가"
정청래 "반성제로 F학점"…장경태 "뻔뻔한 양두구육"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일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을 혹평했다. "기대했는데 실망"이라며 "국민을 우습게 여긴다"고 직격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아 이 대표와 소통하며 세 번이나 악수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이 대표 태도는 싸늘해졌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께서 ‘국민이 옳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시정연설에 대해선 기대가 상당히 많았는데 안타깝게도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변명에다 우리가 요구한 (국정기조) 전환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들을 원숭이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라고 개탄했다.


이 대표는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재정 건전성에 대한 집착만 더 강해진 것 같다"며 "민생위기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없이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대해 합리적 설명보다는 무책임한 변명만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병사 월급을 올린다고 하셨는데 예산으로 보면 병사들 복지예산을 1857억원이나 삭감하겠다고 한다"며 "이것을 '조삼모사'(朝三暮四)라고 하지 않느냐"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의사 정원 확대 이야기는 어디로 갔느냐"라며 "정부가 국정 과제를 던졌다가 반응을 봐가며 슬그머니 철회하고, 또 이것 하나 던졌다가 반응이 없으면 없애고 이런 식으로 국정을 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정책을 냈으면 진지하게 관철해야하고 많은 고민이 있어한다는 초보적 조언을 드린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조삼모사보다 더 나쁜 것이 빈 음식 접시를 내는 것"이라며 "국민을 상대로 똑같은 내용으로 장난친 것도 문제지만 빈말은 더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훈계'했다. 

 

최고위원들도 맞장구를 쳤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반성제로, 공감제로, 비전제로, 시정연설은 맹탕 그 자체"라며 "그저 총선용 선심성 예산만 백화점식으로 나열했다. 방향도, 비전도 없는 F학점 시정연설"이라고 깎아내렸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병사 월급을 올려준다면서 실제로는 엄청난 삭감을 했다"며 "병사들 갖고 장난하는거냐"고 힐난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약자, 취약층, 민생 운운하며 많은 국민을 위하는 척했다"며 "시종일관 자화자찬 뻔뻔한 양두구육 연설"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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