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나경원, '한동훈 대항마'로…이준석 '윤심 개입' 단언

박지은 / 2024-06-20 15: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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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경선에서 친윤계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을 '대항마'로 내세워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강해 한 전 위원장이 1차 투표에서 승리하는 걸 저지하기 위해선 대항마 1명만으론 부족하다는 게 친윤계 판단이다.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왼쪽부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 의원. [KPI 뉴스]

 

여권 관계자는 20일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이 동시에 등판해 각자 표를 최대한 끌어몰아 결선투표까지 가도록 하자는 게 친윤계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친윤계는 두 사람을 나눠 도우며 '반한 전선'을 넓히려 할 것"이라며 "둘 중 결선투표에 진출하는 당권주자에게 나머지가 표를 몰아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은 지난달 하순 무렵 원 전 장관을 만나 전당대회 출마를 권유했다고 한다. 원 전 장관은 그간 친윤계와 소통하며 출마 시기 등을 조율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원 전 장관은 이날 7·23 전대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당권주자로선 첫 공식 출사표다. 그는 입장문에서 "지금은 당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온전히 받드는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당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라는 언급은 '당정관계 일치'를 강조한 메시지로 읽힌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을 집권당이 적극 뒷받침해야한다는 친윤계 인식을 대변하며 한 전 위원장과는 다른 노선을 분명히 한 셈이다.       

 

원 전 장관의 출격에는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부 장관을 지낸 그는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며 대야 공세의 선봉에 서왔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전면에서 방어했고 지난 4월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맞붙어 패했다.


그간 여론조사 결과 한 전 위원장이 독주하는 양상이어서 판세 전환을 위해선 윤심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적잖다. 지난해 전대에서 지지율 꼴찌의 김기현 의원이 당대표가 된 데는 윤심이 결정적 영향을 했다는 게 중평이다.

 

여론조사공정㈜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28.8%를 얻어 유승민 전 의원(28.7%)과 선두를 다퉜다. 원 전 장관(8.1%)과 나 의원(6.3%)은 한 전 위원장에게 20%포인트(p) 이상 뒤졌다.

 

당 지지층 조사에선 격차가 더 컸다. 한 전 위원장이 과반(56.3%)을 차지하며 압도했다. 원 전 장관은 13.3%, 유 전 의원 9.0%, 나 의원은 8.1%에 그쳤다.


민심·당심에서 원 전 장관과 나 의원은 지지율을 합쳐도 한 전 위원장을 넘어서지 못했다. 자력으로 '한동훈 대세론'을 꺾기엔 힘겨운 현실이다. 윤심이 손놓고 있을 수 없는 이유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의중이 작용하기 시작했다"며 "원 전 장관과 대통령의 친밀도를 볼 때 (출마를) 결심한 배경에 대통령과의 상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 등을 향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SBS라디오에서 "이번주가 한 전 위원장을 부러뜨리려고 하는 시도의 최정점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장이 열리면 계속 들어가 다 헤집어놓고 왔다. 이 어물전을 그냥 지나칠 사람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나 의원은 친윤계와 거리를 유지했다. 그는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당권 도전에 대해 "마지막 고심 중"이라며 "다만 표를 구하는 사람으로는 친윤 표도, 반윤 표도, 비윤 표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오는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그는 최근 당내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출마 의사를 밝히고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 측은 전대 기간 선거 캠프로 쓰일 사무실을 국회 인근에 마련했다. 친한계는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윤상현 의원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원들에게 보수 혁명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7·23 전대는 최소한 4자 대결 구도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김재섭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조사는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7~18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3%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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