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지도부, 앞다퉈 金 두둔…강경파 양문석 "뭐가 문제냐"
'재명이네 마을'에 金 칭찬 봇물…박찬대엔 "답답, 잘라라"
친명 일색 최고위원 경선도 작용…당심 겨냥 선명성 경쟁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정신 나간 국민의힘" 발언 여파로 국회가 3일 이틀째 파행을 겪었다. 국민의힘이 김 의원 사과를 요구하며 국회 일정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이 야당 간사로 있는 국방위는 이날 오전 국방부 업무보고 등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전체회의를 취소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 있을 본회의 참석도 보이콧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전날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위해 열린 본회의는 김 의원 발언을 둘러싼 여야 충돌로 장시간 정회했다가 결국 산회했다. 질의자로 나선 김 의원은 "여기 웃고 계시는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원색 비난했다. 여당 의원들은 "막말" "망언"이라며 반발했고 여야 간 고성이 오가자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정회를 선포했다.
민주당에선 김 의원을 두둔하는 주장이 쏟아졌다. 상대당 의원이자 국회 동료를 싸잡아 비난해 국회 파행을 부른데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최근 강경을 넘어 초강경으로 치닫는 당 분위기가 반영된 현상으로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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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왼쪽)와 정청래 의원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앞다퉈 김 의원을 감쌌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한미동맹은 존재해도 한미일동맹이나 한일동맹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억지부리며 국회 파행시킨 국민의힘이 사과해야한다"고 반격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김 의원이 적절하게 지적했는데도 주호영 부의장이 질문을 중단시켰다. 석고대죄하고 김 의원과 국민께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고민정, 서영교 최고위원은 '채 해병 특검법을 처리하지 않기 위한 의도적 파행'이라는 의구심을 표했다.
민주당은 22대 국회 개원 후 잇단 탄핵안과 특검법 추진을 앞세워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당내에선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온건론'은 자취를 감췄다. '닥공'(닥치고 공격) 드라이브가 거세지며 '주전론'이 득세 중이다.
이재명 전 대표 극렬 지지층인 '개딸'들에게 '수박'으로 낙인찍힐 것을 우려해 '선명성' 경쟁이 일상화한 탓이 크다는 분석이 적잖다.
이 전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과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는 "주블리(김 의원 애칭) 최고였다", "최고위 급행열차 탔다" 등 칭찬과 격려의 글이 넘쳐났다.
강성 친명 모임인 더민주혁신회의 소속의 양문석 의원은 전날 '재명이네 마을' 등에 "정신 나간 국힘당 의원들 뭐가 문제지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 '재명이네 마을'엔 "박찬대를 자르고 정청래를 운영위로 보내라" "박찬대를 바꾸라" "운영위 돌려봤는데 박찬대 답답하네" "박찬대 의원 맘에 안 든다"는 글이 빗발쳤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의사 진행에 반발하는 여당 의원에 "퇴장 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실행하지는 않았다. 반면 법사위원장인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달 21일 해병대원 특검법 입법청문회에서 묵비권을 행사한 증인들을 강제로 퇴장시켰다.
초강경 모드는 당권경쟁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민주당은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이 10명을 넘었다. 친명 일색이라 권리당원이 상당수인 강성 지지층 눈에 드는 게 관건이 될 수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민주당이 브레이크 없이 가속 페달만 밟고 있는 형국이다. "찐명'(진짜 친명)도 개딸 눈밖에 나면 손절된다"는 얘기가 나오는 실정이다.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다 정신 나간 거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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