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규 "金여사가 뭘 그리 잘못했냐"…김재원 "분열 단초"
친한계 신지호 "기소시 '재판 지켜보자'고 받아칠 수 있어"
재보선 4곳 사전투표 시작…금정구청장 오차범위 내 접전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 의혹을 놓고 계파갈등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한동훈 대표는 '민심'을 앞세워 김 여사를 향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그런 만큼 친윤계도 김 여사를 적극 감싸며 정면 대응하는 모습이다.
10·16 재보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를 겨냥해 의제 선점을 위한 기싸움이 격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선거 판세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집권당이 한가하게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쓴소리가 내부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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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동포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윤 대통령 부부는 11일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뉴시스] |
여권 관계자는 11일 "재보선 대상 기초단체장 4곳 중 우리당 소속이던 인천 강화와 부산 금정은 반드시 지켜야한다"며 "지금 계파끼리 내부총질을 할 때냐"고 개탄했다.
금정구청장 선거에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가 최근 잇달아 나왔다. 재보선 지역에선 이날 사전투표가 일제히 실시됐다.
친윤계는 작심한 듯 한 대표를 앞다퉈 때렸다. 한 대표가 전날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밝힌 것이 기폭제로 작용했다.
안 그래도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자제를 촉구한 지난 9일 한 대표 발언으로 불만이 쌓인 터였다. 친윤계는 불편함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도이치모터스 사건이 국민감정에 따라 여론 재판해야 하는 사건인가"라며 "법리에 따라 해야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론에 따라 해야 한다는 게 무엇인지"라며 "한 대표가 당시 법무부 장관을 했을 때 그랬다는 것인지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또 "김 여사가 야당의 '악마화 프레임' 희생물이 될 만큼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며 "민심이 영부인 때문에 악화된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국가안보실 2차장 출신인 임종득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여당 대표로서 법적으로 정리되는 것은 조금 기다려야지 '사과해야 한다',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고 하는 것은 여론 재판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 아쉽다"고 밝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국민이 납득하는 결론을 검찰이 내라는 식의 접근은 결국 보수 분열의 단초가 된다"며 "사법제도와 관련해서는 정치적인 해석은 좀 멀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대출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사결과를 내놓으라는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썼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검찰에서 최종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 대표와 거리를 둔 것이다.
한 대표는 야권의 특검·탄핵 추진을 막기 위해선 '국민 눈높이'에 맞게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하는 것 외에는 없다는 인식이다. 독대를 앞두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친한계도 추가 대응을 공개 요구하며 보조를 맞추고 있다. "민심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김 여사가 사과로 끝낼 타이밍을 놓쳤다"는 게 친한계의 분명한 입장이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JTBC 유튜브라이브에 출연해 "검찰의 김 여사 기소와 불기소 시나리오를 당내 전문가들과 토론 해보니 불기소할 경우 특검법을 방어하는 게 어려워진다"고 소개했다.
신 부총장은 "기소를 하면 야당을 향해 '이제 재판 결과를 좀 지켜봐야지 아니 검사 독재 정권의 검찰이 영부인을 기소했는데 또 특검하자고 그러냐' 이렇게 받아칠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소 시나리오로 가는 게 괜찮다고 판단하냐'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그런 의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한동훈 비대위'에서 비대위원을 지낸 김경율 회계사는 CBS라디오에서 "주가조작 사건이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며 "검찰도 한번 재판부에 판단을 맡겨볼 만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새로운 양상들, 새로운 증거물들이 재판 과정과 언론 보도를 통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와 같은 수준의 대응은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6선 조경태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결과는 반드시 내놓아야 된다"고 주문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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