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지도부 붕괴시 새 원내대표가 당권 장악…韓 "부절절"
權, 김태호와 2파전…조경태·배현진 '尹탄핵' 표결 참여
野 발의 '내란 상설특검법' 국회 통과…與서도 22명 찬성
"이 판국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니.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국민의힘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10일 '권성동 원내대표 출마설'에 발끈했다. "윤 대통령과 함께 당을 망친 원흉 중 한명이 권 의원"이라는 이유에서다.
5선의 권 의원(강원 강릉)은 '원조 찐윤'에 속한다. 윤 대통령 대선 후보 비서실장, 현 정부 출범 후 초대 원내대표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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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월 8일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권성동 의원이 강원도 원주시 호텔인터불고 원주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뉴시스] |
당협위원장은 "친윤계가 2년 전 이준석 의원을 당대표에서 몰아낼때부터 당이 잘못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원내사령탑으로 상황을 진두지휘한 권 의원에게 윤 대통령이 잘한다는 격려의 뜻으로 체리따봉 이모티콘을 보낸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이 이번에 원내대표가 된다면 막장극이 따로 없을 것"이라고 자조했다.
2022년 7월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 의원과 윤 대통령이 주고받은 텔레그렘 메시지가 언론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윤 대통령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하자 권 의원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이 체리따봉으로 화답한 것이다.
4선 이상 중진은 이날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권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권 의원과 권영세·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약 20명이 참석했다. 친윤계도 권 의원을 적극 미는 분위기다.
친한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동훈 대표는 취재진에게 "중진 회의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친한계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서 탄핵 정국이 촉발된 만큼 친윤계, 특히 윤핵관은 절대 전면에 나서면 안 된다는 논리다.
당 안팎에선 친한계가 이른바 '김옥균 프로젝트'에 대한 의구심 탓에 '권성동 카드'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정치 전문가는 "권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 '한동훈 축출 시나리오'의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며 "제2의 이준석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최고위원단은 친윤계 3명(김재원·김민전·인요한)과 친한계 2명(장동혁·진종오)으로 구성돼 있다. 친한계 2명 중 1명이 사퇴하면 한 대표 지도체제는 무력화된다. 친윤계가 장 최고위원을 상대로 사퇴를 집요하게 설득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한 대표와 장 최고위원이 갈등을 빚고 있다는 루머도 돌았다. 장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한 대표가 퇴진하면 원내대표가 대표권한대행을 맡아 당과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틀어쥐게 된다.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 로드맵' 등 정국 혼란 수습책 마련과 탄핵안 표결 대응 등을 친윤계 뜻대로 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CBS라디오에서 "친윤에서 이철규, 박덕흠, 박성민 등이 권 의원을 원내대표로 밀어 당을 장악할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결국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로 등록했다. 김태호 의원도 등록했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12일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계파 간 신경전이 치열한 사이 윤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할 의원은 늘어나는 추세다. 김상욱·배현진 의원이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당내에선 자율 투표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비상의원총회를 진행했는데 '탄핵 반대' 당론을 2차 표결에서도 유지할지를 놓고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김상욱 의원은 이날 "반헌법적·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2차회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1차 표결에서 탄핵 반대표를 던졌던 김 의원은 이날 찬성으로 선회했다. 안철수·김예지 의원과 함께 이탈표가 3표로 늘어난 것이다. 5명이 추가로 찬성표를 던지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번 주 표결 참여합니다"라고 썼는데 찬반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1차 표결 불참에 대한 비판 여론이 상당한 터라 집단 퇴장을 통한 '부결 단일대오'는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더불어 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적잖다.
조경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이번 주 퇴진하지 않으면 토요일에 탄핵 방식으로라도 직무정지를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2월 하야 후 4월 대선'과 '3월 하야에 따른 5월 대선' 두 가지 방안을 두고 검토에 착수했다. 의총에선 윤 대통령 퇴진이 탄핵보다는 빠르고 명확한 시점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한다.
윤 대통령 등의 내란 혐의를 규명할 상설특검 수사요구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287인 중 찬성 210인, 반대 63인, 기권 14인으로 가결됐다. 국민의힘 108명 중 안철수·서범수·김재섭·한지아 의원 22명이 찬성했다. 국민의힘은 자유투표를 했는데 이탈표가 확 늘어났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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