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날 지우려 일찍부터 기획…부끄러운 결말"
총선 지휘권 놓고 갈등…제3지대 빅텐트 해체
이준석 "참담한 마음으로 국민에게 사과"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가 20일 개혁신당과의 합당 철회를 선언하며 이준석 공동대표와의 결별을 택했다. 개혁신당과 통합을 선언한지 불과 11일 만이다.
유권자의 선택폭을 넓히겠다며 출범한 제3지대 빅텐트가 합의서에 도장이 마르기도 전 허망하게 부서진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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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오른쪽)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혁신당과의 통합 철회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
결별 이유는 4·10 총선 지휘권에 대한 두 사람의 이견. 결국 양 세력의 주도권 다툼이 화근이어서 '신당'이 기존 정당과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 당을 재정비하고 선거체제를 신속히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신당 통합 좌절로 여러분께 크나큰 실망을 드렸다"며 "부실한 통합 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고 자성했다.
그는 "신당 통합은 정치개혁의 기반으로서 필요했다"며 "저는 통합을 설 연휴 이전에 이루고 싶었다. 그래서 크게 양보하며 통합을 서둘렀지만 여러 문제에 부닥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의가 부서지고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되면서 통합의 유지도 위협받게 됐다"며 "더구나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준석 공동대표와 개혁신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공동대표 한 사람에게 선거의 전권을 주는 안건이 최고위원회 표결로 강행처리됐다. 민주주의 정신은 훼손됐다"는 것이다.
"그들은 특정인을 낙인찍고 미리부터 배제하려 했다. 낙인과 혐오와 배제의 정치가 답습됐고 그런 정치를 극복하려던 우리의 꿈이 짓밟혔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저희는 통합 합의 이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득권 정당의 투쟁 일변도 정치를 흉내내지 않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참담한 마음으로 국민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성찰해야 할 일이 많다"며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관리할 수 있다고 과신했던 것은 아닌지, 지나친 자기 확신에 오만했었던 것은 아닌지, 가장 소중한 분들의 마음을 함부로 재단했던 것은 아닌지"라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면서 "이제 일을 하겠다. 개혁신당은 양질의 정책과 분명한 메시지로 증명하겠다"고 전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선거 지휘권' 이견 이면에는 이 대표와 이 공동대표 측 간 여러 가지 충돌이 결별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지역구 출마,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등 공관위원장 인선, 정책 공약 발표 등의 문제를 두고 양 측이 사사건건 부딪치며 갈등의 불씨를 키웠다는 분석이 적젆다. 이념·가치가 다른 두 세력이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는데 실패해 불가피하게 각자도생을 선택한 셈이다.
김종민 의원은 전날 이준석 공동대표가 김종인 전 위원장을 영입하기 위해 '합당 파기 기획'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이낙연 대표가 '김종인 위원장을 모시도록 이준석 대표가 연락을 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며 "기획해 합당을 파기한다는 것은 굉장히 모욕적"이라고 반박했다.
새로운미래는 '현역 평가 하위 20%'를 통보받은 더불어민주당의 의원들과 접촉할 것으로 예상된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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