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 美출시 연기…세계적인 '망신'

오다인 / 2019-04-23 11:22:31
자사 뉴스룸 통해 출시 연기 공식 발표
외신들 "스마트폰 산업 후퇴" 등 논평

사용한 지 하루 이틀 만에 화면이 파손되는 등 기기 내구성 문제가 잇따라 제기된 '갤럭시 폴드'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 출시를 잠정 연기한다고 23일 공식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 폴드는 신기술과 신소재를 적용한 새로운 폼 팩터(제품의 구조화된 형태) 기기"라면서 "초기 리뷰 과정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돼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이슈에 관해선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이 지난 2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행사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갤럭시 폴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예약 판매가 당일 매진되는 등 큰 관심을 받았지만, 사흘 뒤 진행된 현지 브리핑에서 IT 리뷰어들이 실물을 체험하면서 화면 결함 문제를 대거 제기한 바 있다.

미국의 IT 리뷰어들은 트위터·유튜브 등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갤럭시 폴드가 오작동하는 장면이나 화면이 깨진 사진을 공유하면서 "갤럭시 폴드는 망가지기 쉬우므로 사지 않는 게 좋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면서 "출시 시점은 수 주 내에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로 인해 오는 5월 중으로 예상됐던 유럽과 국내 출시 일정도 최소 수 주씩 밀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갤럭시 폴드의 사용방법에 대해 고객들과 소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디스플레이 손상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보호필름을 제거하면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제품설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외신들은 "출시를 오래 기다리진 못할 것",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산업의 후퇴", "화웨이에게 기회를 준 것" 등의 논평을 내고 있다.

미국의 IT 전문지인 와이어드는 "경쟁사들이 진입하기 전에 삼성이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건 인정해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수 주 내에 출시 시점을 발표한다고 했지만, (고객들의) 인내심이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 같다"고 썼다.

CBS 뉴스는 "이번 연기는 새로운 필수 기술이 필요했던 삼성과 스마트폰 산업 모두에게 후퇴(setback)"라고 평가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갤럭시 폴드가 수년간 지체됐던 스마트폰 시장의 진보이자 새 물결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면서 실망감을 표시했다.

경제지 포춘은 "이번 연기로 인해 폴더블폰을 만드는 경쟁사들에겐 기회가 생겼다"면서 "메이트X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화웨이도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또 "삼성은 배터리 폭발로 리콜됐던 노트7 출시 때처럼 적기가 아닌 때에 기기를 출시하는 것에 대해 고통스러운(hard) 교훈을 배우게 됐다"고 했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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