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국힘, 탈출구 안보여…투쟁 일변도에 쇄신 실종

장한별 기자 / 2025-09-03 16:09:31
국힘 의원 10여명, 3대 특검 수사 대상…수시 압색
지도부, 특검 고발 맞불…대여 투쟁으로 반전 모색
지지층 겨냥 '尹어게인'…전한길과 절연 요구 외면
김민수, 尹면회 재추진…장동혁 "적절한 방식 고민"

국민의힘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3대(내란·김건희·해병) 특검' 공세는 하루도 쉴 날이 없다. 소속 의원 10여 명이 수사대상에 올라 수시로 압수수색을 당하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는 대여 강경 투쟁으로 대응 중이다. 

 

국민의힘은 계엄·탄핵 사태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미래를 위한 혁신이 시급한 처지다. 그래야 중도층을 끌어안을 수 있고 내년 지방선거 선전을 기대할 수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전한길 씨 등 극우 인사와의 관계 단절은 최소한의 조치다.

 

하지만 장동혁 대표 체제는 강성 당원·지지층을 의식해 거꾸로 가고 있다. 윤 전 대통령 면회를 추진하고 전 씨를 '예우'하는 양상이다. 쇄신은 안중에 없다. '윤어게인'이 현실화하면 친한계 등 찬탄파 반발로 계파갈등이 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앞줄 가운데)와 의원들이 3일 국회에서 긴급의원총회를 가진 뒤 원내대표실 등에 대한 내란 특검팀의 압수수색 시도를 규탄하는 대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여권은 지방선거 때까지 특검 정국을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그런 만큼 국민의힘은 투쟁 일변도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국면 전환을 위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답답한 형국이다.

 

내란 특검팀은 3일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다시 시도했다. 특검은 국회 사무처 직원들과 이날 오후 1시 35분쯤 원내대표실 앞으로 진입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은 "야당 탄압 정치보복 압수수색 중단하라"고 외치며 대치했다.

    

국민의힘은 조은석 특검과 압수수색에 참여한 검사·수사관들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고발하기로 했다. 송 원내대표는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내란 특검팀은 전날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과 조지연 의원실에 이어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까지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로써 3대 특검이 강세 수사를 벌이는 국민의힘 의원은 8명으로 늘었다.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은 10명이 넘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이 사실로 확인돼 구속기소 되고 1심 재판부에서 내란 중요임무 종사자로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국민의힘은 내란 당이 되고 위헌 정당 해산심판 대상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특검 수사를 성토했다. 송 원내대표는 "야당을 말살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장 대표는 앞서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을 향해 "법의 탈을 쓴 정치 깡패들의 저질 폭력"이라고 성토했다.

 

여권의 '내란 종식' 드라이브로 수세에 몰렸던 국민의힘으로선 대여 투쟁 수위를 끌어올려 반전을 노리겠다는 계산이 읽힌다. 장 대표는 이날 원외당협위원장들과 만나 "이제 반격을 시작할 때"라며 "저부터 희생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남도 보류할 방침이다.

 

당 지도부에 '윤어게인' 그림자가 드리운 건 내홍을 예고하고 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윤 전 대통령 면회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지난 1일엔 최고위원회의라는 공개석상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 석방을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 면회 재신청 사실을 전하며 "저 혼자 진행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를 물고 들어갔다. "장 대표와 어제 '허가가 되면 면회를 갈 것'이라는 얘기를 나눴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윤 전 대통령) 접견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윤어게인'의 대명사로 꼽힌다. 최근 그의 발언은 당 안팎으로 논란을 불렀다. 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장 대표에게 영향력이 있다고 보고 놀랍게도 벌써 인사나 내년 공천 청탁이 막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찬탄파, 소장파는 발끈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전날 뉴스1TV '팩트앤뷰' 출연해 "제명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했다. 김용태·김재섭 의원은 지난 1일 전 씨를 당에서 내보내라고 장 대표에게 요구했다. 

 

그러나 조정훈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에서 "누구를 '제거하라' '제거하지 말라'는 정치는 이제 여기서 멈춰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개인적으로 면회가겠다는 것으로 정치적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김 최고위원을 두둔했다.

 

김 최고위원과 전 씨가 '윤어게인' 언행으로 당에 부담을 주고 있는데 계파별 시각이 다른 셈이다. 장 대표 등 지도부가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면 계파갈등이 불가피하다.

 

장 대표는 지난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중도에 있는 분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보수 정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장 대표 약속은 윤 전 대통령, 전 씨 등과 절연하지 못하면 허언에 그칠 수밖에 없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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