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운영위 행감 이틀째 '파행'…성희롱 논란 '폭발?'

진현권 기자 / 2025-11-20 11:22:05
운영위, 비서실 출석거부 의회 무시…"과태료 500만 원 부과"
비서실 "양 의원 성희롱성 발언 검찰 기소…행감 주재 반대"
시민사회단체 "검찰 기소로 성희롱 사실 확인…무슨 염치냐"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가 경기도 비서실 및 보좌기관의 불출석 논란으로 이틀 째 중단되는 파행을 빚었다.

 

▲ 20일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양우식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인터넷방송 캡처]

 

도의회 운영위원회는 20일 오전 경기도 대변인실, 홍보기획관 등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비서실 등의 출석거부를 문제 삼으며 감사를 중단했다.

 

양우식(국힘·비례) 운영위원장은 이날 "어제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해야 했던 경기도청 비서실 및 보좌기관이 정당한 사유 없이 일괄 불출석한 사실이 있었다"며 "이는 의회의 정당한 출석 요구를 무시한 것으로 도민을 대표하는 의회를 소홀히 여긴 매우 부적절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불출석은 그동안 도와 도의회의 관계에서 볼 수 없었던 전례 없는 일이며, 행정사무감사라는 제도의 취지와 기본 원칙을 흔드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지방자치법 제49조 등에 따라 최대 500만 원 이하 과태료 부과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장한별(민주·수원4) 위원은 "어제 도지사 비서실장이 앞장서서 행정 사무감사를 거부하는 묵과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공직자로서 신분을 망각한 비서실장은 스스로 사퇴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의힘 간사인 이용호(국힘·비례) 부위원장은 "어제 비서실과 보좌기관 행정사무감사의 증인들이 끝까지 행정감사에 응하지 않은 것은 의회의 감사 권한을 정면으로 거부한 직무유기"라며 "김동연 지사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사에 불응한 공무원을 문책하고 도민 앞에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운영위원회 정회를 요청했고, 양 위원장은 "불출석한 증인이 출석할 때까지 정회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대상 경기도 공직자 일동은 입장문을 내고 "성희롱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양우식 의원이 끝내 행정사무감사 의사봉을 잡겠다고 한다"면서 불출석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양 의원의 성희롱성 발언으로 검찰기소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도덕성이 요구되는 운영위원장을 내려놓고 재판에 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양 의원은 그동안 사과 한마디 없었을 뿐만 아니라 공무원노조와 공직자들에 대해 법적 대응 운운하는 등 2차, 3차 가해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또 "저희는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 성실히 임하기 위해 양 의원의 행정사무감사 주재나 참석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줄곧 견지했다. 하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하게 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수원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도의회 사무처 직원을 성희롱한 혐의로 고소된 양우식 의원을 지난달 28일 불구속 기소했다.

 

도의회 사무처 직원인 A 씨는 지난 5월 12일 도의회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운영위원장인 양 의원으로부터 성희롱성 발언을 들었다고 폭로하고, 3일 뒤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이후 수원영통경찰서는 4개월 간 조사를 벌여 모욕 혐의가 인정된다며 지난 9월 4일 양 의원을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이와 관련, 시민사회단체와 경기도공무원노조 등은 양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규탄해왔다.

 

경기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19일 성명서를 내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양우식 운영위원장에 맞서 행정사무감사를 보이콧한 경기도 공직자들을 지지하고, "경찰 조사와 검찰 기소로 성희롱 사실이 확인됐는데, 합당한 징계를 요구했지만 뭉개다가 운영위원장직을 유지하고 행정사무감사까지 진행한다고 하니 이 무슨 염치없는 행태냐"라고 비난했다.

 

성명서에는 경기여성단체연합, 경기여성네트워크,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33개단체가 참여했다.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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