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송태호 윤리위원장 사의…손학규 "마음 아프다"

김광호 / 2019-06-10 11:42:35
손학규 "훌륭한 분이 정쟁 속에 물러나 마음 아파"
송태호 "정치공세에 규정·윤리적 가치 무시 안타까워"
하태경·이찬열 등 회부 의원들 징계 심의 늦어질 듯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 징계 절차 개시 등으로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온 바른미래당 송태호 윤리위원장이 10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 바른정당계인 유승민 전 대표와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 이찬열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로 열린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송태호 윤리위원장(가운데)과 위원들이 징계안을 심의하고 있다. [뉴시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송 윤리위원장의 사직서가 지금 접수됐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송 위원장과 오랫동안 가까이 지내왔고 인격적으로나 덕망으로나 우리나라 어떤 분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분"이라며 "저와 개인적으로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훌륭한 분이 정쟁 속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 참으로 마음 아프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손 대표는 사직서를 수리하겠느냐는 질문에 "지금 와서 어떻게 하겠나. 직접 손으로 써 오셨다"고 답했다.


▲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후 송 윤리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더 이상 제가 당 지도부 퇴진이나 당권 장악을 향한 세 싸움의 빌미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바른미래당 중앙당윤리위원회 위원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손학규 대표님께도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다"면서 "정치적 공세 앞에서는 규정이나 윤리적 가치가 무시당하는 당내 현실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승민계·안철수계 최고위원들은 지난 3일 송태호 윤리위원장이 편파적인 징계 심의를 하고 있다며 '불신임'을 요구했다.

이들은 송 위원장이 손 대표와 가까운 인물은 면죄부를 주고 손 대표와 각을 세운 하태경 최고의원은 정신 퇴락 발언을 구실로 보복성 징계를 하려 한다고 주장해왔다.


윤리위원장이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하 의원 사건이나 '양아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찬열 의원에 대한 징계 제소건 등의 처리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손 대표는 당 혁신위원장으로 주대환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당내 주장과 관련해 "앞으로 논의를 해야한다"며 "주 의장뿐 아니라 다른 분도 추천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협의가 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철수-유승민계가 요구한 '정병국 전권 혁신위' 주장에 대해서는 "정 의원이 아주 훌륭한 분인데 지난번 (사개특위 위원) 사보임 과정에서 당내 반대 세력이 많이 생겼다"며 사실상 선을 그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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