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 이재용, 누구 만나 무슨 얘기할까

오다인 / 2019-07-08 11:27:31
삼성 선대부터 쌓아온 인맥 동원해 간접지원 방안 논의 전망
日언론 "삼성, 반도체 공정 핵심 에칭가스 한달 버틸 분량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길에 오르면서 현지 일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출장에서 이 부회장은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와 관련해 현지 재계 인사들과 간접 지원 방안을 포함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경제지인 닛케이 아시안 리뷰 등 현지 언론은 8일(현지시간) "삼성그룹의 사실상 수장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강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반도체 제조공정의 핵심소재인 에칭가스의 경우 삼성이 약 한달 버틸 분량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 시장을 지배하는 일본 기업들이 공급을 중단하면 삼성이 생산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봉착할 것"이라고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한 뒤 이튿날인 이날 오전부터 현지 재계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회장 때부터 쌓아온 일본 내 인맥을 통해 기업인 등을 만나면서 의견과 조언을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강경한 입장을 밝힌 만큼 이 부회장이 일본 정부 관계자나 규제 대상이 된 현지 소재 수출기업과 접촉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전반적인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총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6%를 기록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황이 엄중한 만큼 말 한 마디를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공정 핵심소재 3개 품목(플루오린폴리이미드, 리지스트, 에칭가스)을 대상으로 수출 절차 간소화 우대조치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리지스트의 경우 일본과의 기술 격차로 인해 사실상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반도체 업계의 설명이다. 리지스트는 일본산이 전 세계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닌 국가 간 갈등이라는 점에서 이 부회장의 보폭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양국 정상 등 국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므로 이번 출장에서 결정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는 10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30대 그룹 총수 간담회를 예정하고 있지만 이번 출장에 따라 이 부회장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부회장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재한 지난 7일 비공개 오찬 회동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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