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오신환 사·보임' 요청서 접수…문 의장은 허가

김광호 / 2019-04-25 11:53:45
의사과 점거 바른정당계 의원들 피해 팩스로 사·보임안 신청
유승민 "문의장 만나러 갈 것"…오신환 "무효이자 불법적 절차"
병원 입원중인 문 의장, 오신환 사개특위 사·보임 허가 결정

바른미래당이 25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인 오신환 의원을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는 내용의 사·보임 요청서를 제출했다.

▲ 패스트트랙 적용에 반대하는 바른미래당 유승민(왼쪽부터) 전 대표와 유의동, 오신환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과에서 사개특위 간사인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계 접수를 저지하기 위해 대기하며 논의하고 있다. [뉴시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 반쯤 팩스를 통해 요청서를 보냈고, 국회 의사과에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사보임 신청서에는 사개특위 위원만 오신환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할 뿐, 간사 교체 내용은 명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충돌한 뒤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문희상 국회의장은 사개특위 위원

교체 요청서를 국회 의사과 직원으로부터 보고받고 이를 검토해 허가 결정을 내렸다.


문 의장은 앞서 국회법과 국회 관례에 따라 사보임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으며, 교섭단체 원내대표의 소속 의원 사보임 신청을 불허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 교체가 완료되면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법안 등의 패스트트랙, 즉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위한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바른미래당의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유승민 의원 등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9시쯤부터 국회 의사과에 다시 모여 요청서 접수를 저지하려 했다.

그러나 팩스를 통한 서류 접수 사실이 알려지자 유 의원 등은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나러 가겠다"며 문 의장이 입원한 병원으로 이동했으며, 하태경 의원은 "오 의원 사·보임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이 13명이 됐다"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오신환 의원도 "사·보임은 우리 당에서도 무효일 뿐 아니라 국회법 절차에서도 불법적 절차"라고 비판했다.


지상욱 의원 역시 "과반이 넘는 분이 사·보임에 반대하는 성명에 도장을 찍은 만큼 법적으로 갈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정병국·유승민·이혜훈·오신환·하태경 의원은 문 의장에게 항의하기 위해 그가 입원 중인 여의도 성모병원을 방문했으나, 병원 관계자들이 이들을 제지해 면담이 성사되지는 못했다.


▲ 문희상 국회의장이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며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장실을 항의방문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들은 국회 의사국장이 오전 중 문 의장을 찾아 사·보임 신청서 결재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현재 문 의장 병실 앞에서 대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병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팩스로 사·보임계를 제출했다는 것 자체가 당이 정상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오 의원의 사·보임은 국회법 위반이라는 점을 의장님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오 의원의 사·보임이 이뤄지면 정개특위와 사개특위가 이날 오후 각각 전체회의를 열어 법안들의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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