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 "제 자리 양보 요구할 생각 없어…3자 경선 각오"
"대권투쟁에 왜 끌어들이나"…치열한 연대 협상 예고
부산 투입 시나리오…혁신 "평택을·군산 무공천해야"
6·3 지방선거 전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이 무산되면서 연대론이 뜨고 있다. 거여 민주당은 미온적이나 혁신당은 목매는 눈치다. 12명 비례대표 의원만 있는 소수당으로선 독자 생존이 여의치 않다. 혁신당에서 연대 언급이 잇따르는 이유다.
선거 연대 성패를 좌우할 일차 변수는 혁신당 조국 대표 선택이다. 그가 어디로 출마할 지가 관건이다. 서울·부산시장 등 광역단체장에 도전하거나 국회의원 재·보선에 나서는 방안이 있다. 현재로선 국회 입성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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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문제는 합당 무산 과정에서 드러난 민주당 내 '반조국' 정서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그런 만큼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텃밭은 출마 대상에서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소위 '꽃가마' 타듯 경선 없이 공천받는 것도 마찬가지다.
조 대표가 전략적 배려를 요구하면 친명계가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정청래 대표를 향한 특혜 논란, 밀약설 등이 다시 불거지며 선거 연대가 물건너갈 수 있다. 조 대표로선 험지 출마, 공정 경선이 명분을 지킬 수 있는 길이다. 나아가 민주당에게 연대를 위한 협조, 양보를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조 대표가 12일 '3인 경선' 의지를 표명한 건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어느 지역에 가려고 하니 제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 (민주당에) 요구할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조 대표는 "이준석 의원이 경기 화성에 출마했는데 3인 경선을 통해 (당선)됐지 않나"라며 "전 그렇게 할 생각이다. 자력으로 당선돼야 한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선 "서울시장을 나갈지 재·보선 지역을 나갈지는 3월 중하순에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10일 '연대 및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 구성을 제안했다. 조 대표는 전날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 연대가 맞는다면 추진준비위에서 그 원칙과 방법을 정하겠다"고 화답했다.
조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의원 일부가 '선거 연대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그게 맞는다고 본다.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선(先) 선거 연대 원칙'을 재확인한 셈이다.
현재까지 확정된 재보선 대상은 4곳이다. 인천 계양을과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이다. 계양을은 이재명 대통령 대선 출마, 아산을은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으로 공석이 됐다. 나머지 2곳은 민주당 이병진·신영대 전 의원 지역구였다. 두 사람은 각각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지난달 당선무효형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혁신당에서 당장 거론되는 조 대표 출마지는 평택을과 군산이다. 정춘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귀책 사유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평택을과 군산에는 민주당 후보를 공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것이 연대와 통합의 정신이고 양당 간 신뢰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논리다.
박병언 대변인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이병진·신영대 전 의원 지역구에 후보를 공천할 것처럼 말하는데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혁신당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신경전을 개시한 모양새다.
조 대표는 밀약설에 "황당한 공상·망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당권 또는 차기 대권을 둘러싸고 권력투쟁을 벌이는 게 정치의 속성일 수 있는데 왜 저희를 끌어들여서 저희를 비방하면서 싸움하시는 건가"라고 쏘아붙였다.
세종시장 출마를 선언한 황운하 의원은 양당이 호남에서는 경쟁, 나머지 지역에서는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세종시 기자실을 찾아 "3강 구도가 되면 민주당에 득 될 것이 없다"며 "혁신당과 민주당의 공통 목표가 있는데 단일화가 안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말을 아끼고 있다. 선거 연대 문제가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을 자극해 당내 갈등을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엿보인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평택을 등 2곳 무공천 요구에 대해 "원내에서 답할 내용은 아니고 당에서 적절한 코멘트가 있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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