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명태균에 '500만원 돈봉투'…대통령실 반박·해명 無
'尹골프, 트럼프 외교 대비' 해명…野 "8월부터 골프, 거짓말"
친윤, 쇄신 저항 행태…한동훈 가족 당원게시판 논란 쟁점화
이재명선고 D-1 與 특별감찰관 추진 vs 野 김여사 특검법 처리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자신에게 윤 대통령이 2022년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말한 얘기 중 일부를 폭로한 것이다. 이 의원 주장이 사실이라면 당무 개입 불가인 대통령이 자신의 뜻을 여당 공천에 직접 관철하려 한 추가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이 취임 전날(2022년 5월 9일) 명태균씨와 통화하면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해주라'고 언급하는 녹취 파일을 공개해 거센 후폭풍이 일었다.
'명태균 리스크'로 여권이 휘청이고 있다. 명씨의 온갖 발언이 윤 대통령 부부를 옥죄고 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도 수세 형국이다. 이 의원의 이날 폭로도 검찰 조사를 받는 명씨 측이 자극한 측면이 강하다.
![]() |
| ▲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페루에서 열리는 에이펙 정상회의참석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송 나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
명씨 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2022년 5월9일 이준석이 먼저 명씨에게 '윤(대통령)이 김영선 경선하라고 한다던데'라는 취지의 카톡메시지를 보냈다"고 썼다. 이어 "명씨가 당일 오전 10시께 대통령과 통화해 확인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귀국한 이 의원이 반박하며 공천 개입 의혹을 터뜨린 것이다.
이 의원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공천 시기에 저에게 활발하게 소통한 기록도 찾아봤다. 웃겨서 말도 안 나오는 것들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느 도당 위원장이 '이준석이 말을 안 듣는다'고 대통령에게 읍소해 대통령이 저에게 특정 시장 공천을 어떻게 해달라고 하신 적도 있고 서울의 어떤 구청장 공천은 '지금 있는 사람들이 경쟁력이 없으니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게 좋지 않냐' 말한 적도 있다"는 게 이 의원 주장이다.
명태균발 김건희 여사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명씨는 검찰 조사에서 2021년 9월 대선 경선 때 김 여사에게서 돈봉투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돈봉투에는 김 여사 회사였던 '코바나컨텐츠'가 찍혀있고 500만원이 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명씨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아 의구심은 여전하다. 공천 문제는 위법의 불씨를 안고 있다. 돈봉투는 인화력 강하다. 용산의 즉각적인 반박, 해명이 필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입장 표명이 아직까지 없다.
여권 관계자는 "참 답답한 노릇"이라며 "당사자들이 가만 있으니 국민은 사실로 여기게 된다"고 개탄했다. 그는 "용산 참모 누구도 새 의혹과 관련해 사실 여부를 묻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의도적인 무대응이 아니라 무기력한 무대응"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명태균은 윤 대통령에게 3억 75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 제공한 의혹이 있고 김 여사가 건넸다는 돈봉투는 여론조사 비용 대신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군 골프장 출입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도 자책골로 평가된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미국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에 대비해 8년 만에 연습을 재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미 대선 훨씬 전인 8월부터 군 골프장을 찾았다는 정황이 확인돼 '거짓말' 논란이 거세다. 앞서 윤 대통령과 명씨 전화 통화에 대한 대통령실 설명도 '거짓말'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날 국회 예결특위에서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제가 (골프)제보 받은 건만 7건이다. 8월 24일·31일, 9월 7일·28일, 10월 12일, 11월 2일·9일"이라며 "(미 대선) 7, 8일 만에 골프친 걸 갖고 8년 만에 쳤다고 어떻게 거짓말하냐"고 직격했다.
여권 주류인 친윤계도 용산 못지 않게 답답한 모습이다. 윤 대통령 엄호에만 주력하면서 민심과 동떨어진 행태를 보이고 있다. 틈만 나면 한동훈 대표를 공격·견제하며 쇄신 흐름에 맞서고 있다는 게 중평이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 대표와 가족의 이름으로 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온 일을 친윤계가 쟁점화하는 것은 비근한 예다. 윤 대통령 회견 후 한 대표 자제로 잠복했던 계파 갈등이 다시 불붙는 조짐이다.
친윤계 강승규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당무감사를 통해 게시판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CBS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글을 안 썼다고 하면 이 문제는 더 간단한 것 아니겠나"며 당무감사를 촉구했다.
한 대표는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중요 사안이 많다"며 "그런 상황에서 없는 분란 만들어서 분열 조장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의총에선 당무감사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졌다고 한다.
민주당에선 "윤핵관들의 한 대표 퇴출 작전이 실행되고 있다"(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관측이 나왔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온라인 게시판 비방글 책임을 당대표에게 몰고가는 것을 보니 윤핵관의 기획과 발상은 참으로 수준 이하"이라고 비꼬았다.
여야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 1심 선고를 하루 앞둔 이날 정면충돌했다.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김 여사 특검법을 강행 처리했고 국민의힘은 특별감찰관 임명을 위한 국회의 후보 추천 절차 진행을 당론으로 결정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