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길 尹, 쇄신 숙제 제대로 풀까…비윤, '돌려막기' 견제구

박지은 / 2024-11-20 16:03:50
총리 하마평 영남·친윤 다수…"그얼굴이 그얼굴" 쇄신 효과 의문
원희룡·이상민·윤재옥·정진석 자리이동 가능성…尹신임·오랜인연
비윤 견제구…"회전문 인사 안돼" "총리·내각·비서실 싹 다 교체"
김여사 라인 정리 관건…국민 눈높이 미흡시 한동훈 재압박 관측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귀국길에 올랐다. 21일 귀국하면 난제를 처리해야한다.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약속한 국정 쇄신 후속조치를 이행하는 일이다. 내각과 대통령실 참모진을 개편하는 인적 쇄신이 골자다. 

 

여권은 총체적 난국이다. 윤 대통령은 낮은 지지율로 위기를 겪고 있다.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 관련 의혹이 최대 악재다.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황이다. 국민의힘도 불똥을 맞아 고전 중이다. 

 

▲ 페루 에이펙 정상회의와 브라질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공군기지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손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쇄신은 국면 전환의 마지막 카드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게 최우선 기준이다. 그래야 여론의 공감을 받고 야당 호응도 이끌어낼 여지가 생긴다. "참신하고 파격적인 인물을 발탁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통령실은 인사검증 단계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이 업무에 복귀하면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개각 시기가 내달로 예고돼 하마평이 이어진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임으로는 국회 부의장인 6선의 주호영 의원(대구수성갑), 개국 공신인 5선의 권영세 의원(서울 용산구) 등이 우선 거론된다.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3선 추경호 원내대표(대구 달성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이름도 나온다.

 

각각 여당과 야당 텃밭의 지지를 겨냥해 TK(대구·경북) 출신 홍준표 대구시장, 호남 출신 이정현 전 의원을 기용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쇄신' 기준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중평이다. "그 얼굴이 그 얼굴처럼 보이는 면면으로 과연 쇄신 의미를 살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바뀌겠다며 개각을 단행하는데 영남 출신과 친윤계가 중용되면 쇄신 평가를 받겠는가"라며 "되레 역풍이 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총리 인준에서 여당 역할이 중요한 만큼 한동훈 대표 의중도 무시할 수 없다"며 "매일 한 대표를 비난하는 홍 시장과 전당대회에서 원수처럼 싸웠던 원 전 장관이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다면 당정협력이 이뤄지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친한계를 중심으로 "돌려막기는 안된다"는 견제구가 나오는 건 현실감이 떨어지는 대통령실의 오판을 예방하기 위한 포석이다.

 

원 전 장관은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 후임으로도 하마평에 오른다. 거꾸로 정 실장은 자리를 옮겨 총리를 맡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임기 2년을 넘긴 부처 장관 교체가 유력시되는데, 여기서도 '회전문 인사'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임이 두텁거나 오랜 인연을 가진 인사를 재기용하는 윤 대통령 스타일 때문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표적이다. 서울대 법대·충암고 4년 후배인 이 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발탁되는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이 장관 후임에는 4선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이 거론된다. 윤 의원은 인사 검증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대 1기로 경찰청 정보국장 등 요직을 거친 윤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를 맡아 윤 대통령 신임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총리 후보군에도 오른다.  

 

국민의힘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회전문 인사를 하지 말고 제대로 발굴해 내려 노력해야 한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제대로 된 인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2년 반 동안 전반기의 시행착오는 그 정도 했으면 되지 않았나"라며 "자기편 돌려막기도 그 정도 했으면 됐다"고 쓴소리했다. 이어 "지금 (총리 후보로)거론되는 분들은 야당이 과연 인준해 줄 것이냐, 이런 부분들에 대해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총리, 부총리, 특히 경제나 의료, 교육, 노동, 복지 싹다 바꿔야 된다"며 "남은 절반의 임기를 제대로 하려면 용산 비서실도 다 바꿔야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 바뀌지 않고 그냥 말 잘 듣고 격노할 때 찍소리 못할 사람을 쓰면 아무리 사람을 바꿔도 국정은 바뀌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과 관련해 친한계는 김 여사 라인 정리를 중시하고 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문제를 제기했던 김 여사 라인은 자진 사퇴나 업무 배제 등으로 자연스러운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친한계는 기대하고 있다.

 

신지호 전략기획사무부총장은 채널A 라디오에서 "음주 운전으로 벌금 800만 원을 선고받은 강기훈 선임행정관 정리가 쇄신 인사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인적 쇄신이 국민 눈높이에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한 대표가 재차 압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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