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나경원에 "정권 놓친 뒤 자포자기 발언"

김광호 / 2019-03-13 11:01:54
민주당 지도부, 최고위서 나 원내대표 비판 쏟아내
홍영표 "어제 발언 즉각 철회하고 사과하라" 요구
박광온 "대통령에 대한 막말은 국민과 헌법 모독한 것"
김해영 "명예훼손죄나 모욕죄 요건에 해당할 수 있어"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한 데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왼쪽)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홍영표 원내대표. [뉴시스]


이해찬 "한국당 전대서 극단적 발언하는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아"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좌파와 종북이란 표현을 쓰면서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하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보고 정권을 놓친 뒤 자포자기하는 발언이란 느낌을 받았다"고 꼬집어 말했다.

그러면서 "발언 기조를 보면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극단적 발언을 하는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면서 "정말 앞길이 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또 "정부와 여당에 대해 저주에 가까운 표현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면서 "당과 정부는 저질스런 발언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중심을 잡고 의연하게 굳건하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영표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가 한반도 평화 노력을 폄훼한 건 냉전수구 세력의 구태에 전혀 벗어날 생각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어제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박광온 "文정부가 망하는 것만이 이익이 된다는 초보적이고 저열한 발상"

 

다른 최고위원들도 일제히 나 원내대표를 향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대통령에 대한 막말은 모독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를 뽑은 국민과 헌법까지 모독한 것"이라며 "문재인정부가 망하는 것만이 이익이 된다는 초보적이고 저열한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나 원내대표가 국회 신뢰를 저하하고 품격을 떨어뜨려 대한민국 정치를 후퇴시켰다"며 "명예훼손죄나 모욕죄 구성요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수진 최고위원은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만큼 나 원내대표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대통령과 국민에게 사과하기 바란다. 가짜뉴스로 세상을 어지럽히는 행동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설훈 최고위원 역시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는 것"이라며 "태극기 집단이 써준 연설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당은 지금이라도 역사의식, 윤리의식도 없는 연설로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한 나 원내대표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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