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들, '내란죄 삭제' 앞다퉈 비판…조기 대선·지지층 염두
친윤·영남계 의원, 관저 앞 집결…"3년뒤 총선서 유리 판단"
잇단 오버…백골단 회견 김민전, 김상욱 탈당 권유 권성동
장성철 "지지층 결집 오독하면 대선서 중도층 외면받을 것"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이 임박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영하 10도의 강추위에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리를 지켰다. 체포 저지를 위해서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나타났다. 요새 출근 도장을 찍는 모습이다.
5선 중진 윤 의원은 계엄·탄핵 정국에서 '돌변'한 정치인 중 으뜸으로 꼽힌다. 누구도 나서지 않을 때 윤 대통령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극우적 언행을 서슴지 않았다. 1차 체포영장 집행이 시도된 지난 3일엔 윤 대통령을 만났다. '맹윤'(맹렬한 친윤) 훈장을 달았다.
![]() |
| ▲ 국민의힘 의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 출입구 앞에 모여있다. 윤상현 의원을 포함한 이들은 지난 6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저지를 위해 관저 앞에 집결한 바 있다. [뉴시스] |
대표적 극우 인사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지난 5일 관저 앞 집회에서 "윤상현이 최고래요. 잘하면 대통령 되겠어"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연단에 올라 전 목사와 악수한 뒤 90도로 고개숙여 '폴더 인사'를 했다. 또 "너무나도 존귀하신 목사님"이라고 치켜세웠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조기 대선이 가시권에 들어왔는데, 윤 의원처럼 계산 빠른 사람이 그걸 모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강성 지지층한테 가장 돋보일 수 있는 길을 찾은 것"이라고 짚었다.
강성 지지층 눈에 들려고 '오버'하는 여권 정치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일찌감치 윤 대통령 지킴이로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 탄핵 소유에서 내란죄를 빼자 다른 잠룡들도 대야 공격에 합류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오랜 침묵을 깼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참전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기소도 안된 대통령을 죄인 취급하는데 너무하다. 민심이 뒤집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7~9일 전국 1004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민주당 36%, 국민의힘 34%를 기록했다. '12·3 비상계엄' 이전 수준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몇몇 조사에서 30%대 중반을 보였다. 이런 흐름은 잠룡들에게 '우향우'하는 빌미나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친윤에게 핍박당했던 나경원 의원조차도 우편향이 두드러진다. 나 의원은 전날 국회 본회의 긴급 현안질문에서 내란죄 삭제를 들어 "사기 탄핵 아니냐"고 했다.
윤·나 의원과 김민전, 김기현 의원 등 친윤·영남계 의원 40여명이 지난 6일 관저에 집결한 것은 '여당 극우화'의 상징적 장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부분 '3년 후 총선'을 염두에 두고 강성 지지층에 눈도장을 찍는데 혈안이라는 것이다. 그런 만큼 재집결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극성 지지자인 '개딸'을 줄곧 비난해온 국민의힘으로선 '아스팔트 우파' '태극기 정당'이란 반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내부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적잖다. 민심과 영영 멀어져 국민 신뢰를 되찾기 어렵다는 우려가 강하다. 한 친한계 인사는 "이념적 편향성이 강한 '도로 친윤당' '영남 자민련' 이미지가 각인되면 중도·무당층이 질색하며 떠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민전 리스크'가 부각되는 건 이런 맥락에서다. 비례대표 김민전 의원은 친윤계 집회에서 "중국인들이 탄핵 소추에 찬성한 게 탄핵 본질"이라며 지지층을 자극했다. 전날에는 '백골단(반공청년단)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하기도 했다. 당에 '극우 프레임'을 씌우고 야당 공세의 빌미를 주는 헛발질이었다. 김 의원에 이어 당도 이날 사과했으나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웅 전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계엄령 선포로) 당이 망해 사는데 진짜 죽어라 죽어라 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백골단은 1980~1990년대 시위진압 전문 경찰부대로 시위자들을 강제연행, 억압과 공포의 상징으로 유명했다.
개혁신당 조응천 총괄특보단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2028년 총선까지 3년이면 국정을 망쳐 국민 지탄을 받을 것"이라며 "그때 야당 의원으로 나가는 게 훨씬 더 유리한 것 아니냐 "고 짚었다. 김 의원 등 친윤계가 차기 총선에서 '배신자'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김 의원에 대해 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쌍특검법' 국회 재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김상욱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한 것도 당에 먹칠하는 행태로 여겨진다. 조경태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당에 큰 피해를 입힌 것이 바로 윤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장성철 공론센터소장은 "민주당과 이재명의 집권에 대한 반감과 두려움으로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 소장은 "이런 현상을 △비상계엄 찬성 △탄핵 반대 옹호 △국민의힘 지지로 해석한다면 조기대선에서 합리적인 보수와 중도·무당층으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극단적인 주장과 사법 시스템을 무너뜨리려는 행위와는 결별해야한다"며 "특히 전광훈 목사 세력과 함께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6.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