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회마저 다시 오기 힘들 수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지 하루가 지나지 않은 3월 1일 오전 0시 30분(현지시각, 한국시간으로 새벽 2시 30분)께 멜리아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리용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유엔 제재의 일부, 즉 민수 경제와 인민 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을 해제하면 영변 지구의 플루토늄,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 시설들을 미국 전문가의 입회하에 두 나라 기술자들의 공동 작업으로 영구적으로 완전히 폐기한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리용호 "이것은 조미 양국 사이의 현 신뢰 수준을 놓고 볼 때 현 단계에 우리가 내딛을 수 있는 가장 큰 보폭의 비핵화 조치"라면서 "우리에겐 안전 담보 문제가 더 중요하지만 미국이 아직은 군사 분야 조치를 취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라 봤다"고 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우리는 미국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실험 발사를 영구적으로 중지한다는 확약도 문서 형태로 줄 용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그러나 "회담 과정에서 미국 측은 영변 지구 핵 시설 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다"며 "따라서 미국이 우리의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어 "우리가 제안한 것보다 더 좋은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건지 이 자리에서 말하기 힘들다"면서 "이런 기회마저 다시 오기 힘들 수 있다"고 미국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리 외무상은 "완전한 비핵화로의 노정에서는 반드시 이런 첫 단계 공정이 불가피하며, 우리가 내놓은 최량의 방안의 실현되는 방안이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원칙적 입장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 측이 협상을 제기해오는 경우에도 우리 방안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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