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시간이 더 생긴 만큼 더 충실히 준비할 것"
"野, 내년 금투세 시행되는 일 없다는 것 합의해야"
김종인 "회담 큰 의미 없어…힘없는 韓, 尹 허락 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 대표는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오는 25일 예정됐던 여야 대표 회담은 미뤄졌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금 전 이 대표 측이 '여야 대표 회담을 부득이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전해왔다"며 "이 대표 쾌유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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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UPI뉴스 자료사진] |
정치권에선 회담 연기가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양측이 회담 의제와 형식 등을 놓고 시각차를 좁히지 못해 신경전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그런 만큼 이견 해소를 위한 시간을 벌어 회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시간이 더 생긴 만큼 더 충실히 준비해 민생을 위한 회담, 정치 복원을 위한 회담, 정쟁 중단을 선언하는 회담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저희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회담 의제와 관련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금투세 폐지는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다"며 "사실 일요일 예정된 회담에서 이 문제를 결론 내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적어도 내년 1월1일 금투세가 시행되는 일이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서로 미리 합의를 하고 그 결정을 공표하는 게 국민들, 투자자들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투세 폐지는 단순히 민생이기도 하지만 청년 이슈기도 하다"고 했다.
양당은 회담 일정을 다시 조율할 예정이나 이달 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국민의힘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26일, 27일도 고려했는데 다음 주는 이 대표가 일정이 어려운 것 같다"며 "조금 더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9월에나 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얘기다.
양측은 세부 의제 등을 절충할 실무협의도 이어갈 예정이다.
한 대표로선 회담 뇌관인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당내 논의가 부족한 상황인 만큼 시간이 늘어난 건 나쁘지 않은 일이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한 대표는 이 문제를 국민에 대한 약속이기에 유야무야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며 "절대로 뭉개거나 흐지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걸림돌이 적잖아 회담 전망이 밝은 편이 아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CBS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의 회담 생중계 요구에 대해 "국민에게 쇼하기 위해서 생중계하는지는 모르지만 사실은 회담 자체가 그렇게 큰 의미가 있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가 지금 여당 대표라지만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 전 위원장은 "회담을 했을 때 성과를 낼 수 있는 양해를 대통령으로부터 받았으면 모르되, 그렇지 않고 한 대표 독자적 판단으로 이 대표하고 만나봐야 특별한 결과가 나올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 대표가 공약했던 채상병 특검법 추진 등에도 "나름대로 당내 힘을 길러야지 다른 방법이 없다"며 "저항을 무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 대표를 겨냥해 "금투세법을 가지고 민생 관련 법안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이해를 못한다"며 "우리나라에서 여유 있는 사람들이 투자하는 거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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