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신드롬?…'보수진영 대통령감 선두' 여론조사 해석 분분

장한별 기자 / 2025-01-17 11:41:59
한국갤럽…대통령감 이재명 31% 金 7% 홍준표·한동훈 6%
NBS 李 28% 金 13% 洪 8%…한길리서치 金 15.6%, 보수1위
與지지·보수층서 金 강세…중도·젊은층선 약세, '확장성' 한계
"강성 지지자 결집, 일시적" vs "지지율 낮다가 올라가 의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보수진영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아직까지는 김 장관이 경쟁자를 크게 따돌릴 정도로 우세하다고 보긴 어렵다. 격차가 오차범위 안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다. 

 

하지만 전례를 보면 한번 바람을 탈 경우 지지가 쏠리는 경향이 적잖다. '김문수 신드롬'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김 장관이 '보수 적자'로 각인되며 보수층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여론 왜곡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절하하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 지난달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국무위원들이 고개 숙여 사과할때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혼자만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여론조사(14~16일 전국 유권자 1001명 대상 실시)에서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31%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꼽았다. 김 장관은 7%였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6% 동률이었고 오세훈 서울시장 4%,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2%였다.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와 김동연 경기지사는 각각 1%였다. 36%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민주당 지지층(359명)에서는 이 대표가 74%로 압도적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390명)에서는 김 장관이 18%를 얻었다. 홍 시장 14%, 한 전 대표 12%, 오 시장 10%로 집계됐다. 김 장관, 홍 시장, 한 전 대표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다. 그러나 오 시장은 같은 10%대지만 김 장관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밀려 열세다. 

 

보수층에서도 김 장관 지지는 18%였다. 홍 시장은 12%로 김 장관과 오차범위 내에 있다. 그러나 한 전 대표(10%), 오 시장(9%)은 오차범위 밖이어서 2위 그룹이다.

 

윤 대통령 탄핵 찬반 기준으로 보면 찬성자(572명) 중 54%가 이 대표를, 반대자(359명) 중 19%가 김 장관을 선택했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대사가 전날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 13~15일 전국 1005명 대상)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이 대표 28%, 김 장관 13%로 나타났다. 홍 시장은 8%, 오 시장 6%, 한 전 대표 5%였다.


지난 8일 발표된 한길리서치·쿠키뉴스 여론조사(4~6일 전국 1013명 대상)에선 김 장관이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15.6%를 기록했다. 오 시장(9.7%),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9.6%), 한 전 대표(9.4%) 등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김 장관은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달 5일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정도의 어려움에 처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국회 본회의에선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이 허리 굽혀 계엄에 대해 사과할 때 혼자만 자리에 앉아 버텼다. 지난 6일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시도 등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기본적인 예우는 갖춰야 하는데 너무 가혹하고 심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민주당의 '내란죄' 탄핵소추 사유 제외 등을 거치면서 탄핵 반대 지지자들이 결집해 '김문수 신드롬'이 불붙고 있다는 분석이 적잖다. 김 장관은 자신의 부상과 관련해 "우리 사회가 상당히 답답하고 목마르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강경 보수 응답자들이 여론조사에 '과표집'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시적 여론 왜곡의 성격이 있다는 얘기다. 그런 만큼 김 장관이 '표의 확장성'이 떨어져 대선 주자로서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중도층의 2%만 김 장관을 지지했다. 홍 시장, 한 전 대표는 각각 4%였다. 2030세대의 김 장관 지지율도 저조했다. 20대(만18~29세)에서 1%, 30대에서 3%에 불과했다. 홍 시장은 각각 10%, 10%였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이날 통화에서 "강성 지지층이 대통령 탄핵·체포 등의 계기로 짧은 시간 결집해 일어난 신드롬"이라며 "지속성을 갖기는 어려운 현상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친한계인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MBC라디오에서 "김 장관이 가장 앞장 서 윤 대통령을 보호한 것을 국민의힘 강성 지지자들이 '상당히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받아들인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한 전 대표가 재등장하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해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했다. 이준석 의원도 지난 10일 CBS라디오에서 "그렇게 길게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지난 14일 YTN라디오에서 "국회에서 혼자 사과를 안 했던 것이 윤 대통령 지지를 상당 부분 흡수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지지율이) 낮았다가 올라간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갤럽 조사와 NBS는 전화면접으로, 한길리서치 조사는 전화면접, ARS를 병행해 진행했다.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각각 16.3%, 19.6%, 4.5%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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