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 권한행사 기준 오락가락…국정 운영 비정상적"
"지금은 만들어가는 과정 더 중요"…기본정책 재검토
"이념·진영, 밥 먹여주지 않아…실용주의가 성장 동력"
여론조사공정…李, 김문수·오세훈과 양자대결시 접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3일 당 지지율이 여당에 뒤지는 최근 여론 흐름에 대해 "국민의 뜻이니 겸허하게 수용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 구속이 되고 탄핵 심판이 순조롭게 이뤄진다고 보고 국민께서 민주당에 대해 더 큰 책임과 역할 요구하는 것 아닌가"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더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것이 민주당이 해야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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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최근 정국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 대표는 당 뿐 아니라 자신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도 정체, 하락세를 보여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여론조사공정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데일리안 의뢰로 20, 21일 전국 1014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이 대표는 차기 대선 가상 양자 대결에서 여권 후보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그간 여론조사에서 여권 후보와 맞대결하면 크게 앞서며 완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날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이 대표의 독주가 끝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번 조사에서 이 대표와 김 장관은 양자 대결에서 각각 41.5%, 38.3%를 기록했다. 격차가 3.2%포인트(p)로 오차범위 내다. 이 대표는 오 시장과의 양자대결에선 41.7%를 얻었다. 오 시장은 35.6%였다. 격차는 6.1%p로, 역시 오차범위 안이다.
"이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심판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적잖다. 탄핵 정국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은 '국정 안정'에 대한 책임이 커졌는데, 국민 기대치에 못미친다는 얘기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탄핵한데 이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를 압박하고 있는 게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탄핵심판에서 재판관 4대 4 의견으로 기각결정을 내린 건 이 대표에겐 악재다. 민주당과 이 대표가 탄핵안 통과를 주도했던 만큼 '무리한 탄핵'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민주당이 극우 세력의 '가짜뉴스'가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 카카오톡을 통해 가짜 뉴스 유포하는 일반인을 고발조치 하겠다고 예고한 것도 자충수로 평가된다. '카톡 검열' 논란이 일면서 중도층 이탈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대표는 그러나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최 권한대행의 지금 국정 운영은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일단 권한 행사의 기준이 오락가락 멋대로다. 법을 대놓고 무시하고 있다"며 "그러면서도 본인에게 유리한 권한을 함부로 행사한다"고 지적했다. 또 "마구 거부권을 남발하고 있다"며 "내심을 들여다보면 철저하게 내란 소요 세력을 옹호하고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카톡 검열' 논란에 대해선 "극단주의 세력의 가장 큰 자원이 바로 가짜뉴스"라며 "아주 심각한 범죄행위기 때문에 시정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카톡 검열'이라는 용어를 쓰는 건 옳지 않다"고도 했다.
'일극 체제'를 성찰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다양한 목소리가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이를 일극체제라고 할지 아니면 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할지는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르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분열하고 내부적 갈등이 격화돼 있는데 그것도 하나의 정치적 현상일 수 있고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통합의 가치가 매우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치 보복을 절대로 하면 안 된다"고 못박았다. 이어 "다만 일부에서 '내란 세력'을 사면할 것이냐는 얘기를 벌써부터 하는데 명백한 위법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핵심 공약인 '기본사회' 정책을 재검토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책이란 어떤 것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것을 더 우선할지 선택의 문제"라며 "지금은 나누는 문제보단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 중요한 상황이 됐다고 판단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모두발언에서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며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냐"고 말했다. 현 정국과 관련해서는 "정권의 친위군사쿠데타가 1차 내란이라면, 극단주의 세력의 조직적 폭동은 2차 내란"이라며 "12·3 내란의 그림자는 아직 걷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회복과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며 "새로운 성장이 '진정한 민주공화국', '함께 사는 세상'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가 핵심 현안에 대해선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성장론과 실용주의를 띄운 것은 지지율 하락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본소득' 공약까지 손절하려는 건 급박성을 대변하는 대목이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중도층 표심을 최대한 얻기 위해 승부수가 먹힐 지 주목된다.
이번 조사는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5.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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