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李변론 경쟁…이해식 "신의 사제, 신의 종" 李 비유
비명계 초일회, 김부겸·김동연·김경수 접촉…세력화 여부 주목
최민희 "비명계 움직이면 내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 사전경고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이재명 대표 사수 결의를 다지며 대여 강경 투쟁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이 대표 변론장을 방불케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았다. 친명 지도부는 이 대표 무죄를 한목소리로 주장하며 사법부를 맹공했다.
이 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당위성을 부각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압박했다. 자신의 1심 선고에 대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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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
그는 "검찰이 검찰권을 남용하고 또 범죄를 은폐하고 불공정한 권한 행사로 국가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검찰이 제대로 하지 못하면 특검을 임명해 훼손되는 법 질서를 지켜내는 건 너무 당연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예상된다. 그러나 이 나라는 대통령 혼자의 것이 아니다"며 "특검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사법 살인"이라고 1심 재판을 성토하며 이 대표 감싸기 총력전을 벌였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번 1심 판결은 사법부 역사에 두고두고 오점으로 남을 최악의 판결로 2심에서 반드시 바로 잡힐 것"이라고 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떨어진 대선 후보에 대한 징역형을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나"라며 "오죽하면 서울 법대 나온 판사가 맞냐고들 하겠나"고 쏘아붙였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 선거법 위반 1심 법원 법리 문제점'이라는 제목의 PPT를 띄워 약 10분 동안 재판부 판단을 하나하나 문제삼았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패자에게 다음 선거에 나올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하는 것이 선거법 목적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해식 대표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빗속에서 마이크를 잡고 연설하는 사진과 함께 로마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글귀를 올린 뒤 이 대표를 '신의 사제, 신의 종'에 비유했다.
친명 좌장 정성호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대선 불출마 상황 등을 대비한 '플랜 B' 준비에 대해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해야 될 얘기이기 때문에 그럴 필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판결 후) 이 대표하고 통화해 '정의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힘내라'고 얘기했고 본인도 '걱정 안 한다'고 얘기를 했다"고 소개했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7.5%를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3.8%포인트(p) 뛰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했는데도 지지율이 반등한 것이다. 리얼미터 측은 "지지층 응집력이 건재한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친명계는 단일대오를 자신하며 대여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으나 비명계 분위기는 다르다. 4·10 총선 공천에서 대거 탈락해 당내 입지가 위태로웠는데, '플랜 B' 필요성으로 재기의 발판이 생겼다는 인식이다. 이 대표 대항마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신 3김'의 행보가 우선 주목된다.
비명계 전직 의원들이 주축이 된 원외 모임인 '초일회'는 내달 1일 김 전 총리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한다. 김 전 총리는 미국 대선 결고와 한미 관계를 주제로 강연하고 비명계 인사들과 토론할 예정이다.
초일회는 내년 1월 모임에는 김 지사나 김 전 지사를 초대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다. 김 지사는 낙천·낙선한 비명계를 꾸준히 경기도에 영입해 친문계와 우호적 관계를 다지고 있다. 이들이 김 지사를 중심으로 뭉치면 친명계를 견제할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독일에 머무는 김 전 지사는 내년 초 귀국해 활로를 적극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구심적 역할을 하게 되면 비명계 세력화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 대표가 25일 위증교사 혐의 1심에서도 피선거권 박탈형의 유죄를 선고받으면 '플랜 B' 공론화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 일극 체제'가 위협받을 수 있는 셈이다. 친명계가 가장 경계하는 시나리오다.
민주당 출신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지난 15일 YTN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피선거권을 잃게 되면 붕괴가 될 수 있는 상황으로 '3총3김'(이낙연·정세균·김부겸·김경수·김동연·김두관)도 경쟁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성호 의원은 그러나 "그분들도 민주당이 당 대표를 중심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최민희 의원은 지난 16일 유튜버들과 만나 "이미 일부 언론이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한다"며 "움직이면 죽는다"고 했다.
최 의원은 "어떤 판결이 나오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핵심은 민주당이 분열하냐 아니냐에 있다"며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그는 "자당 대표가 검찰독재 정권에 탄압받을 때마다 준동하는 세력은 이번엔 정말 뿌리를 뽑고 말 것"이라고 했다.
이번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일, 15일 전국 1003명을 상대로 ARS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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