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간 김정은 무기 시찰…北매체 "북러관계 새 전성기"

안재성 기자 / 2023-09-17 11:16:40
크네비치 비행장·태평양함대 방문해 러시아 첨단무기 시찰
쇼이구 국방장관과 회담…"북러 군사협력 실무적 문제 협의"
김여정, 방러 기간 1000만원 크리스찬 디올 추정 명품백 들어
美 합참의장 "北 무기공급이 우크라서 큰 차이 만들지 의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양국 간 군사협력 강화를 논의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소식과 함께 "조러(북러) 두 나라 관계발전의 역사에 친선 단결과 협조의 새로운 전성기가 열리고 있는 시기에 김정은 동지를 맞이하는 블라디보스토크시는 열렬하고도 뜨거운 환영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고 전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각)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만난 뒤 러시아 미그-31 전투기에 장착된 극초음속 미사일인 Kh-47 킨잘 미사일을 만지며 살펴보고 있다. [AP 뉴시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블라디보스토크 첫 일정으로 크네비치 군 비행장을 찾아 각종 전략폭격기와 다목적 전투기 등 러시아 공군의 현대적인 군용 비행기를 시찰했다. 쇼이구 국방장관 등 러시아 군 지도부가 김 위원장을 영접하며 동행했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김 위원장에게전시된 군용비행기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는 전시된 군용비행기들을 돌아보며 전술기술적제원들에 대한 해설을 들었다"며 " 전투적성능과 탑재된 항공무장장비들에 대해 료해(이해)하고 러시아군 지휘부와 담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직접 확인하는 모습을 연출해 한미일 3국에 전략 무기의 위력과 군사협력 가능성을 과시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쇼이구 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소개한 주요 무기의 하나는 미그-31 전투기에 장착된 극초음속 미사일인 Kh-47 킨잘 미사일 시스템이었다. 킨잘은 서방과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대결을 벌이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미사일이다. 러시아 국방부가 배포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킨잘 미사일을 직접 만져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에는 리병철 노동당 비서와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강순남 국방상, 김광혁 공군사령관, 김명식 해군사령관 등 북한군 지도부가 수행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전략핵잠수함과 수상함, 항공대 등 최신 장비를 갖춘 러시아 태평양함대 기지를 찾았다.

그는 태평양함대에서 마셜 샤포시니코프 대잠호위함에 탑승해 함정의 해상작전능력과 주요 무장장비, 전투 성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종합지휘실과 조타실 등을 시찰했다. 방문록에는 "정의와 평화를 지켜낸 승리의 항적은 영원할 것이다. 태평양함대에 경의를"이라고 적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쇼이구 장관은 김 위원장의 태평양함대 방문을 환영하는 오찬 자리에서 두 나라 국방 당국의 친선과 협조를 더욱 심화시켜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두 사람은 지역 정세에 대한 견해들을 공유하고 북러 양국 무력과 국방안전 분야에서의 전략, 전술적 협동과 협조, 상호교류를 더욱 강화하는 것에 대한 실무적 문제와 관련한 건설적인 의견을 나눴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과 동행한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방러 기간 1000만원 명품백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러시아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시의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이 사진에서 김 위원장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크리스찬 디올로 추정되는 명품백(빨간 원안)을 든 장면이 포착됐다. [뉴시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김 부부장과 함께 지난 15일 러시아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시에 위치한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을 방문했다. 통신은 해당 내용을 보도하며 52장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 중 김 부부장이 고가의 명품백을 든 장면이 들어있었다.

 

해당 제품은 특유의 퀼팅(누빔) 패턴 무늬와 금속 장식물로 미뤄볼 때,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 SE)' 제품으로 추정된다. 디올 공식 온라인몰에서 이 제품은 96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8월 국회 정보위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7월까지 북한에서 발생한 아사자는 24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등을 제공해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련 회의 참석차 노르웨이를 방문 중인 밀리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러시아에 152mm 포탄을 제공하는 등 북한이 러시아의 포탄 공급을 늘릴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밀리 의장은 "무기 지원에 대해 축소해서 평가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것이 결정적인 것이 될지는 의문"이라며 "그것이 큰 차이를 만들까. 나는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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