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여사, 주가조작 인물과 통화 내역…공천개입 의혹도 번져
국감서 金여사 녹취록 공개 가능성…친한계, 金사과론 주장
우 의장 "尹, 의혹 적극 풀어야"…김종인 "해결할 사람 尹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이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자고나면 새로운 문제가 생기는 탓이다. 명품백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천 개입 등 의혹의 대상도 한둘이 아니다.
김 여사에 대한 국민 반감은 자연히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을 까먹고 국정 동력을 떨어뜨리는 걸림돌이다. '김건희 리스크'가 정권 위기를 부르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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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인 지난 10일 자살 예방 및 구조 관계자 격려차 서울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근무자들과 마포대교 도보 순찰에 동행하며 난간의 와이어를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명품백 의혹은 새 국면을 맞으며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는 지난 24일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에 대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를 권고했다. 지난 6일 김 여사 수심위는 불기소 처분을 권고했는데, 18일만에 엇갈린 판단이 나왔다. 수심위 의견은 권고에 불과하다. 수사팀이 따르지 않고 첫 결론대로 무혐의 처분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상당해 '봐주기'라는 비판이 불가피하다. 특히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재의결을 위한 여론전을 벌이며 총력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25일 부산 금정구에서 열린 최고회의에서 "기소 권고는 김 여사의 금품수수가 공직자인 대통령 직무와 관련성이 있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또 다른 탄핵 마일리지를 적립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성호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검찰이 불기소 결정을 내리면 명백한 위법에 대해 수사도 기소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김건희 특검법은 더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은 새 불씨로 가열되고 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김 여사가 관련 수사가 본격화하는 2020년 9월 23일~10월 20일 수십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대표는 지난 7월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결혼한 뒤로는 연락한 적이 없다"고 말했는데, 사실과 다른 정황들이다.
또 최근 김 여사와 함께 전주(錢主) 혐의를 받는 손 모 씨가 항소심에서 주가조작 방조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김 여사가 손 씨와 비슷한 역할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 만큼 검찰이 김 여사에게도 방조 혐의를 적용할지가 주목된다.
김 여사가 국민의힘의 2022년 6월 재보선과 22대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상황에 따라선 여권 전체를 코너로 몰 수 있는 사안이다. 정치 책사,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씨가 김 여사와 문자를 나눈 사실을 자인해 의구심을 키웠다. 아직 김 여사가 공천에 개입한 직접 증거는 나오지 않아 여권은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10월 국회 국정감사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잖다. 면책특권이 적용되는 국감에서 김 여사 음성이 담긴 파일이 공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명씨가 참모진을 모아놓고 김 여사와 나눈 통화를 스피커폰으로 들려주며 친분을 자랑했는데, 이를 녹음한 참석자가 한 언론사에 제보를 했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언론사가 이를 보도하면 통신비밀보호법에 걸려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되는데, 국회의원이 국감에서 공개하면 괜찮다"며 "올해 국감이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건희 리스크'가 쓰나미로 변하면서 국민의힘은 긴장하는 눈치다. 특히 김 여사 의혹 대응에서 '국민 눈높이'를 강조해온 한 대표나 친한계는 속이 타는 처지다.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윤 대통령 지지율이 더 떨어지고 레임덕이 닥칠 수 있다. 그 불똥은 여당에게 튈 것이 자명하다. 한 대표로선 리더십 위기가 본격화할 수 있다. 친한계들이 김 여사의 진솔한 사과를 촉구하는 이유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책임론이 윤 대통령에게 쏠리는 양상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통령이 빠른 시일 안에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이) 점점 더 폭과 넓이가 깊어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게 국민의 민심에 맞는 일"이라고 주문했다.
우 의장은 "김 여사 관련된 의혹 범위의 폭과 깊이가 점점 더 깊어지고 있기 때문에 국회도 이 부분을 방치해놓거나 방관하기는 굉장히 어렵게 됐다"며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채널A라디오에서 "영부인 행동에 대해 '이렇게 하면 안 됩니다'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며 "결국 그것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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