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판매원 '열악환경'…"2180명이 휴게실 1곳"

장기현 / 2018-10-19 10:23:57
"화장실은 1칸당 128명 나눠 써야"
일반 노동자보다, 하지정맥류 발병률 25.2배 높아

국내 백화점 면세점 판매직 노동자들이 휴게실과 화장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을 드러났다.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과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 노동조합연맹이 확인한 '전국 6개 면세점의 휴게실 및 화장실 현황'에 따르면 적게는 187명, 많게는 2180명의 판매직 노동자들이 하나의 휴게실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직원이 2500여명에 달하는 롯데면세점의 본점에 설치된 휴게실은 3곳으로 평균 856명의 직원들이 1개의 휴게실을 사용해야 했다. 판매직원이 2180여명인 신세계면세점은 건물 내 휴게실이 1개에 불과해 사실상 휴식을 취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수 1693명의 신라면세점 본점에는 이마저도 없어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는 지하로 연결된 독립된 건물의 휴게실을 사용해야 했다.

 

▲ 고객용 화장실 이용을 금지하고 있는 직원근무수칙 [이용득의원실 제공]

6개 면세점 모두 직원 근무수칙을 통해 직원들의 고객용 화장실 사용을 전면 혹은 부분적으로 금지하고 있었다.

롯데면세점 본점은 평균 128명, 신세계면세점 본점은 91명의 직원들이 1칸의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라면세점 본점은 건물 내에는 직원 화장실이 없었고 독립된 건물의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었다.

17일 발표된 '백화점 면세점 판매직 노동자 근무환경 및 건강실태 연구결과'에 따르면 종일 서서 일는 판매직 노동자들은 일반 여성 노동자들보다 하지정맥류를 진단받은 비율이 25.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족저근막염은 15.8배 더 높았고, 방광염을 진단받는 비율도 3.2배 더 높았다.

이용득 의원은 "부족한 휴게 공간으로 인해 휴식이 필요한 노동자들이 식당이나 탈의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낡은 '고객 우선주의' 관행을 종식하고 노동자들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권리가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기현

장기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