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의혹 부인…"할 일 하고 시민으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장장 8시간 20분(500분) 동안 '무제한' 형식의 끝장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조 후보자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주관으로 마련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 앞에 섰다. 여야 이견에 2∼3일로 예정됐던 인사청문회가 무산되면서, 조 후보자가 직접 대(對)국민 소명에 나선 것이다.

끝장간담회에 대한 여야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청와대와 여당은 "의혹이 어느정도 해명됐다"고 평가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후보자는 국민의 실망에 대해서도 반성을 표하고 솔직하고 소상하게 의혹을 소명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야당은 "해명은 없고 의혹만 커졌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이와관련 3일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간담회를 연다고 밝혔다
전날 기자간담회는 조 후보자가 "시간도 주제도 제한이 없다"고 말한 것처럼 간담회는 '무제한'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후 3시 30분에 시작된 간담회는 3일 오전 2시 16분께 마무리됐다.
장장 8시간 20분(500분, 오후 3시 30분∼6시, 오후 7시∼8시 40분, 오후 9시∼10시 38분, 오후 11시12분∼3일 0시 28분, 오전 1시∼2시16분) 동안 열리는 중간에 4차례 휴식 시간이 있었다.
딸 논문과 입시 특혜 의혹 및 장학금 문제, 배우자와 자녀가 투자한 사모펀드,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등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조 후보자는 시종일관 차분한 어조로 답하면서도 때때로 가족, 특히 딸과 관련한 해명에서는 울컥하는 모습도 보였다.
조 후보자는 간담회를 시작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과분한 기대를 받았음에도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라며 자세를 낮췄다. 다만 딸 논문이나 사모펀드, 웅동학원 등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불법은 없었거나 관여한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자신의 딸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한 청년층의 공분을 의식한 듯 거듭 유감을 표시했다. 조 후보자는 "저희 아이가 당시에 합법적이라고 하더라도 그 제도를 누릴 기회가 흙수저 청년들에게는 없었을 것"이라며 "그 점에 대해서는 지금도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특히 딸과 관련해서는 "심야에 혼자 사는 딸아이 집 앞에서 남성 기자들이 문을 두드리면서 나오라고 한다"며 "그래야만 하는 것이냐. 저희 아이도…"라고 말한 뒤 말을 잇지 못했다.
조 후보자는 가족들에 대한 미안한 감정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저희 딸 아이를 위로해주고 싶다"며 "동생과 이혼하고 고통받고 있는 전 제수씨도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자나 어머니도 수사를 받아야 하는데 변론을 검토해주고 의견도 써주고 싶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여야 이견에 인사청문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해 소명 기회가 없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허위 사실이 너무 많았다"면서 특히 여배우 스폰서 의혹과 딸 포르쉐 소유 의혹에 대해 "제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다만 조 호보자는 "비난과 야유, 공격을 받더라도 할 일을 하고 시민으로 돌아가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다 떠나고 싶다"며 "그러나 여기에 있는 이유는 평생을 공적인 인간으로서 해온 것을 마무리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적 기준으로 금수저가 맞고, 강남좌파로 불리는 것도 맞다"며 "제가 금수저라고 하더라도 제도를 좋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관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만신창이가 됐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염치와 간절함 항상 마음에 두겠다"며 "저로 인해 마음에 상처받은 청년들을 보며 느낀 부끄러움 깊이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에 '어떤 질의도 받겠다고 했는데 서둘러 끝내려 한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간담회는 100번째 질의를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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