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없는 낭설, 개탄스러워…국익 앞 여야 따로 없다"
"통일이 인생 목표인 사람들, 北 '두 국가론'에 급선회"
원전 메시지, 지지율 제고 포석…任 직격, 보수층 겨냥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체코 방문을 통한 원전 수주 외교를 자평하며 야당을 직격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지난주 체코 공식 방문과 관련해 "파벨 대통령, 피알라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두코바니 원전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따른 후속조치들과 함께 한·체코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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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이어 "앞으로 원전의 건설, 운영, 연구개발, 인력 양성에 이르기까지 원전 생태계 전 주기에 걸친 한·체코 '원전 동맹'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국 정부는 장기적, 포괄적 원전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며 "양국은 협력을 첨단 산업과 첨단 과학 기술 연구개발, 고속철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제기한 두코바니 원전 '덤핑', '적자 수주'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작심한 듯 발언 수위가 시종 높았다.
윤 대통령은 "정치권 일각에서 '덤핑이다, 적자 수주다' 하며 근거 없는 낭설을 펴고 있다"며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사활을 걸고 뛰는 기업과 협력업체, 이를 지원하는 정부를 돕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훼방하고 가로막아서야 되겠냐"는 것이다. "정부는 기업의 수주와 사업 참여를 국가적으로 지원하는 것뿐"이라며 "어느 기업이 손해나는 사업을 하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정쟁은 국경선에서 멈춰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국익 앞에 오직 대한민국만 있을 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곤 야당을 향해 "국민을 위하고 나라의 미래를 위한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 '원전 메시지'는 지지율 제고를 겨냥한 것으로 여겨진다. 리얼미터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30.3%를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3.3%포인트(p)가 올라 4주 만에 30%대를 회복했다. 리얼미터는 '체코 원전 세일즈 외교'를 주된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윤 대통령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제기한 '남북 두 국가론'도 강하게 질타했다. 윤 대통령은 "요즈음 정치권 일각에서 갑자기 통일을 추진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대한민국 헌법이 명령한 자유민주주의 평화통일 추진 의무를 저버리는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규정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통일을 꼭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자"며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종북 실체가 드러났다" "북으로 가라"고 임 전 실장을 공격했는데, 윤 대통령도 가세한 것이다. 임 전 실장 발언을 계기로 보수 지지층을 결속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윤 대통령은 "평생을 통일운동에 매진하면서 통일이 인생의 목표인 것처럼 이야기하던 많은 사람들이, 북한이 '두 국가론'을 주장하자 자신들의 주장을 급선회했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들의 통일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면 반통일, 반민족세력이라고 규탄하더니 하루아침에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을 누가 납득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이들은 통일을 버리고 평화를 선택하자며, 통일부도 없애자, 헌법의 대한민국 영토 조항과 평화통일 추진 조항도 삭제하자고 주장하고 있다"며 "북한이 핵 공격도 불사하겠다며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평화적 두 국가론이 과연 가능한가"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통일을 포기하면 남북의 갈등과 대립은 더욱 첨예해질 것이고 한반도의 안보 위험도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공허한 말과 수사가 아닌, 강력한 힘과 원칙에 의한 진정한 평화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평화적인 자유 통일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리얼미터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9, 2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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