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 "북강서갑 출전, 당 결정 따를 것…중진들 동참하길"
曺 "결론내는데 시간 필요"…이상민 "TK도 고려 필요"
'양지 출마 논란' 이원모 "당 결정에 조건없이 따를 것"
국민의힘은 4·10 총선에서 3선 조해진 의원에게 지역구(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를 옮겨 경남 김해갑 또는 김해을에 출마해달라고 요청했다.
김해 갑·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향수가 강한 곳으로, 더불어민주당 민홍철·김정호 의원이 있는 지역구다. 영남 중진인 서병수·김태호 의원에 이어 조 의원도 험지 출마를 권유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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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중진인 조해진(왼쪽부터), 서병수, 김태호 의원. [UPI뉴스 자료사진] |
장동혁 사무총장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의원에게 김해갑이나 김해을로 가서 당을 위해 헌신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5선 서병수(부산 부산진갑), 3선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은 각각 부산 북강서갑과 경남 양산을 출마를 요청받은 상태다. 두 곳의 현역은 민주당 전재수, 김두관 의원이다.
장 사무총장은 "낙동강 벨트를 염두에 두고 서, 김 의원에게 헌신을 말씀드렸는데, 김해갑·을도 우리 현역이 없는 곳"이라며 "그 지역까지 승리한다면 낙동강 벨트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 조 의원께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PK(부산·경남) 뿐 아니라 TK(대구·경북) 등 영남 다른 지역을 비롯해 전체 중진들에게 '희생·헌신'을 지속적으로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장 사무총장은 중진 험지 출마 요구 확산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당의 요청을 받은 중진들이 잇달아 험지 출마를 선언할 경우 '희생·헌신 바람'이 불면서 쇄신 공천 효과를 높일 것으로 당 지도부는 판단하고 있다. 물갈이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서 의원은 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북강서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의원도 양산을 출마에 무게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회견에서 "저는 낙동강 벨트라 불리는 부산 북·강서갑으로 출전하라는 당의 요구를 받았다"며 "4년 전이나 지금이나 제 각오는 한결 같다. 나라와 당을 위하는 일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4년 전과 마찬가지로 힘겨운 도전이 되겠지만 당이 결정하면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르겠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부산 해운대·기장갑에서 4선을 했고 부산시장을 지냈다. 21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옮겨 부산 진갑에 전략 공천됐어도 당선됐다.
서 의원은 '험지 출마를 요청받은 중진 의원들도 당의 뜻을 수용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수용을 해주면 당의 총선 승리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결론을 내리는데 수삼일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고 밝혔다. "저는 기본적으로 4선에 당선돼서 지역과 나라를 위해 봉사할 것에 대해서 준비해 왔다"면서다.
김해는 경남에서도 민주당 성향이 강한 곳이다. 김해갑에서 민홍철 의원은 내리 3선을 했다. 김해을엔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이어 김정호 의원이 당선됐다.
조 의원은 "중진 입장에서 나라가 어렵고 제가 큰 은혜를 입은 당이 힘든 선거를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당의 총선 승리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하는 문제도 고심해 왔다"고 전했다.
그는 "선거가 임박해 있기 때문에 이른 시간 안에 결론을 내려 당의 공천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18대·19대 총선에서 재선을 했다. 20대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고 21대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현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이상민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서, 김 의원 반응은 바람직하다"며 "후배들한테 분발할 수 있는 기회를, 더 자극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험지의) 현역들에 대항하려면 신인으로 역부족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명도, 기반이 있는 분이 나가 경쟁하는 것이 승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전략적 고려 아래 그런 권고를 한 것 같다"며 "대구·경북의 경우는 그런 전략적 고려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실 참모들이 '양지'로 향하는 데 대해 "공천받게 되면 대통령에게 마이너스다. 솔선수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이 중진들에게 험지 출마를 요청하면서 '양지'에 출사표를 던진 대통령실 참모진 출신 일부는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모 전 비서관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총선 승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공천과 관련된 어떤 당의 결정도 존중하고 조건 없이 따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등 연고를 고려한 공천 신청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강남을은 여당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박진 전 외교부 장관도 출사표를 낸 상태다.
윤 대통령은 용산 참모진 출신들의 양지 출마 논란이 일자 불편함을 토로하며 '공정한 공천'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사무총장은 이 전 비서관 문제와 관련해 "어느 지역이 적절한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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